천은미 "실제 코로나 감염자 지금의 3배 이상일 것... 신속검사 도입해야"

입력
2020.11.26 11:00
천은미 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선제적 검사 중요"…신속검사 도입 주장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명을 넘은 가운데, 무증상 감염까지 포함하면 실제 감염자 수는 지금의 3, 4배에 달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사실상 1·2차 대유행 때보다 규모가 큰 3차 전국 대유행이 시작됐다는 진단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에 항체 검사를 보면 국민건강 영향조사는 0.07%였고, 군 장병은 0.22%로 3배 이상 차이가 났다"면서 "이 군 장병 항체검사가 우리 국민의 전체 상황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실제 감염자 수는 25일 발표된 400여명의 3, 4배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미 전국적으로 3차 대유행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구·경북에서 시작된 1차, 광복절 집회 즈음한 2차 대유행의 경우 특정한 집단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면서 "반면 지금은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 오히려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의 대유행 추세가 1차·2차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본다"며 "일본의 사례만 봐도 200명대에서 못 막으면 400명대로 가고, 여기서도 못 막으면 1,000명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속검사 도입해야" 선제적 검사 강조


천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선제적으로 조치하거나, 진단검사 수를 늘렸어야 했는데 다소 대응이 늦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확산을 잡으려면 병원 진단이 있기 전 검사를 받는 식의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조기 진단을 통해 무증상 감염을 차단해야지만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면서 "지금은 진단을 받으면 검사가 따라가는 식이라 빠른 확산세를 잡지 못 한다"고 설명했다.

비용 문제로 선제적 검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 검사하는 '신속검사'의 도입을 주장했다. 신속검사는 해외에서는 이미 실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 교수는 "신속검사를 국내 도입하게 되면 30분 이내 결과를 볼 수가 있다"며 "정부에서는 민감도가 떨어진다고 하지만, 최근 나온 연구를 보면 95%까지 민감도가 좋은 키트가 많다"고 했다.

이어 "대입 수능(수학능력시험)을 앞둔 학생들도 시험 하루 이틀 전에 신속검사를 하면 많은 확진자를 가려낼 수 있어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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