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마라도나는 영원하다” 펠레 “하늘에서 함께 공 찰 것”

입력
2020.11.2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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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축구계 애도 물결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별세 소식에 전 세계 축구계가 슬픔에 잠겼다. 마라도나를 이어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이 된 메시는 “전설이여 안녕”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작별을 전했고, 마라도나보다 20세 많은 브라질 축구영웅 펠레는 “하늘에서 함께 공을 차자”고 약속했다.

마라도나가 25일(현지시간) 60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 축구영웅들도 그를 추모했다. 메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는 우리를 떠나지만 떠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라며 “디에고는 영원하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러면서도 “아르헨티나 국민과 축구계에 매우 슬픈 날”이라며 슬픔을 전했다. ‘리틀 마라도나’로 불렸던 메시는 2008∼10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고인과 감독과 선수로 지냈다.

마라도나와 더불어 20세기 가장 위대한 축구선수로 꼽혀온 브라질의 펠레도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친구를 잃게 돼 슬프다”며 유족을 위로했다. 지난달 80세 생일을 맞은 펠레는 “분명히 언젠가 하늘에서 우리가 함께 공을 찰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와 함께 21세기 최고 스타로 활약중인 포르투갈 출신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트위터에도 고인과 나란히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호날두는 “오늘 나는 친구와 작별했고 세계는 영원한 천재와 작별했다”며 “그는 너무 일찍 떠났지만 무한한 유산과 채워질 수 없는 빈자리를 남겼다”고 전했다. 브라질 축구선수 네이마르도 “당신은 우리 기억 속에 항상 있을 것”이라며 “축구가 당신에게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과거 고인이 몸담았던 팀들도 애도를 표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트위터를 통해 고인을 추모하며 “축구계 모든 이의 가슴에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고, 마라도나가 1984∼91년 뛰었던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는 고인의 별세 소식이 도시와 팀 모두에 “엄청난 충격”이라며 “우리 마음에 영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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