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출신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디에고 마라도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그를 향한 전 세계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그의 고향인 아르헨티나 정부는 25일(현지시간)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우리와 함께 해줘 감사하고 언제나 그리울 것"이라고 마라도나를 향한 애도를 표했다. 아르헨티나 시민들 역시 마라도나의 활약으로 자국이 우승했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의 추억을 나누며 슬픔을 위로했다.
이탈리아 나폴리에서도 촛불을 든 시민들이 모여 마라도나를 그렸다. 나폴리는 아르헨티나 못지않게 마라도나를 축구의 신으로 추앙한다. 그가 1984년부터 1991년까지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 'SSC 나폴리' 소속으로 뛰던 당시 약체팀으로 꼽히던 나폴리가 구단 역사상 첫 리그 우승뿐 아니라 유러피언컵까지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루이지 데 마지스트리스 나폴리 시장은 나폴리 구단의 홈구장인 '스타디오 산 파올로'의 이름을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로 바꾸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축구계에서도 앞다퉈 애도를 표했다. 이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앞서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는 "슬픈 소식이다. 나는 위대한 친구를, 세계는 위대한 전설을 잃었다"라며 "분명히 언젠가 하늘에서 우리가 함께 공을 차게 될 것"이라고 했다. 마라도나와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인 리오넬 메시도 이날 SNS로 "디에고는 우리를 떠나지만 떠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영원하기 때문"이라고 썼다.
아르헨티나 태생으로 마라도나와 인연을 이어온 프란치스코 교황도 그의 죽음에 추모의 뜻을 밝혔다. 마테오 브루니 바티칸 교황청 대변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라도나의 사망 소식을 접한 후 '그를 애정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브루니 대변인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마라도나를 만났던 기억을 회상하며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