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찾아 나선 편의점 영업맨들…주류 판로 뚫는다

입력
2020.11.25 10:18
코로나19, 거리두기 2단계 조치 등으로
편의점 주류 매출 상승 예상
지역 다양한 전통주로 '홈술족' 공략


편의점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전국 곳곳에 퍼져 있는 점포들이다. GS25가 이 오프라인 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통주 판로 개척에 도전한다. 지역별 유망 전통주를 발굴해 소비자들에겐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양조장들의 매출 확대도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산세에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오프라인 술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편의점에서 술을 사 '홈술'을 즐기는 이들은 늘어나고 있어 전통주도 관심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25는 전국에 있는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드는 전통주 중 호응이 예상되는 상품을 발굴해 판매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이를 위해 GS25 오프라인 점포 지도를 담당하는 영업 직원들이 투입된다. 지역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이들은 매 분기별로 담당 점포가 위치한 지역에선 인기가 있지만 전국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전통주를 찾는다. 추천된 전통주는 GS25 사내 소모임인 '전통주발굴단' 회원들이 품평회를 하고 취합된 의견을 상품 개발자에게 전달한다. 개발자가 검토 후 최종 판매를 결정하면 GS25에서 팔기 시작한다.


이번에 판매가 결정된 제품은 전북 무주 해발 500m에서 재배한 머루를 발효한 와인을 증류해서 만든 증류수 '밤빛머루'다. 10월에 수확된 머루만 사용돼 부드럽고 은은한 향과 깔끔한 뒷맛이 특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퇴근길에 편의점에서 술을 사 가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라 색다른 전통주에 대한 수요도 있을 것으로 GS25는 예상하고 있다. 앞선 지난해 11월 GS25에서 전통주 '꽃빛서리'를 판매한 결과 6일만에 2만병이 팔려나가기도 했다.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서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40만병을 기록했다. GS25는 밤빛머루를 비롯해 2022년 말까지 지역 전통주 10가지를 판매할 계획이다.


한구종 GS리테일 주류 MD(상품기획자)는 "코로나19로 대면 주류 시장이 침체되면서 지역 양조장들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편의점 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리 술을 널리 알리고 매출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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