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제 야당으로 위치를 바꿀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공화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과반을 넘는 지지를 확보해 2위 후보에 비해서도 30%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렸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와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4%가 차기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고 폴리티코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응답자의 12%는 차기 대선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찍겠다고 했고, 8%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도 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서 공화당 의원보다 더 유능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71%였고, 그가 미국 최고 이익을 위해 헌신한다고 답한 비율도 71%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일반당원과 더 많이 소통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68%로 공화당 의원들과 더 소통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인 20%보다 크게 높았다. 이 여론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총무청(GSA)에 조 바이든 당선인 측에 협조를 요청하기 전인 21일부터 23일까지 공화당 등록 유권자 66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4%포인트다.
미국 헌법은 첫 임기를 마치고 차기 대선에서 낙선한 대통령의 세 번째 출마를 허용한다. 지금까지 미국 역사에서 대통령 연임에 실패한 뒤 임기를 건너뛰고 다시 출마해 대통령직 중임에 복귀한 인물은 제 23ㆍ25대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이 유일하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024년 이후 출마할 헌법적 권리를 갖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차기 대선에 출마한다면 다른 후보들을 지리멸렬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