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서현,고경표가 빛낸 화끈한 '꾼'의 활약이 앞으로 단 2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들이 다시 '버진로드'를 걷고, 진짜 '신혼부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역시, 시청자들이 가장 기다리고 있는 엔딩 포인트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TBC 수목드라마 '사생활'은 서현과 고경표에게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방영 전, 서현은 인터뷰에서 "이런 장르를 꼭 하고 싶었던 찰나에 만나게 된 운명 같은 작품"이라고 소개했고, 고경표는 군 전역 후 '사생활'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두 배우의 선택은 옳았다. 서현은 생활형 사기꾼 '차주은'역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시켰고, 고경표는 스파이 '이정환'을 소화해내면서 섬세한 감정과 강도 높은 액션이 동시에 가능한 연기자라는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먼저, 서현은 기존의 청순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 어떤 거짓말과 거친 상황에서도 낯빛 한번 변하지 않는 능청스러운 '꾼'으로 녹아들었다. 첫 도전의 무게는 부단한 노력으로 이겨냈다.
촬영이 없는 날에도 "이런 상황에서 차주은은 어떻게 행동했을까"라며 끊임없이 연구한 결과물이었다.
사기꾼에서 예비 신부였다가, 남편을 사고로 잃은 아내가 된 감정선의 롤러코스터를 타더니, 특히 실화 섞인 다큐를 실행할 정도로 사랑했던 정환이 사망했다는 소식엔 감정을 폭발시키며 오열한 장면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력하게 남았다. 이후에도 정환의 사고 진실, 신원 복원을 위해 거침없이 적진에 직접 투입하는 강인한 면모까지 발휘하며, 연기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새로운 캐릭터에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는 고경표는 스파이와 사랑꾼을 넘나들었고, 본캐와 부캐마다 다른 가면을 장착, 멀티 페르소나의 진수를 보여줬다.
진실을 추적하다 보니, 도처에 도사리는 적들에게 맞서는 격렬한 씬이 많았고, 이에 유려한 액션으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GK의 그림자로 살아가면서 임무와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괴로운 내면 역시 회차가 거듭될수록 무르익은 감정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로써 고경표는 감정을 덧입힌 액션이란 어려운 연기도 유감없이 소화할 수 있는 배우임을 또 한번 입증했다.
무엇보다 두 배우의 케미는 "말해 뭐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빛을 발했다. 방영 전부터 '신도시 신혼부부'란 닉네임으로 화제를 뿌리더니, 극 초반에는 이를 여실히 증명하듯 보는 이들의 심장까지 간질이는 로맨스로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서로를 속였던 사실에 아픈 말들로 할퀴기도 했지만, 진심만큼은 속일 수 없었기에 더욱 단단한 사랑을 약속했다.
그렇게 킹 메이킹으로 전환된 치열한 전쟁 속에서 반격도, 사랑도 열일하고 있는 '주정 커플'덕분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전개 속에서도 잠시나마 훈훈한 감정선에 몰입할 수 있었다.
이처럼 서현과 고경표는 주정 커플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매회 최고의 케미를 경신해갔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도 서로를 독려하고 챙기는 훈훈한 미덕과 열연이 돋보이는 메이킹 영상은 매회 엄청나게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남은 2회에서 주정 커플에겐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최회장 비밀 장부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살아 있는 최회장의 수행기사 정현철(신동력)을 등장시킬 계획이었지만, 김재욱(김영민)이 먼저 움직인 바람에 차질이 생겼다. 심지어 정현철과 만난 장소에 GK 용역들까지 들이닥치면서 또 한번의 위기를 암시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한 시도 긴장을 놓칠 수 없는 킹 메이킹 전쟁에서 주정커플이 수난을 헤치고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은 '사생활'을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사생활'15회는 25일 오후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