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교수 "남편 성매매 대비해 아내가 콘돔 챙겨줘야" 논란

입력
2020.11.24 18:13
해당 교수 “성병 관련 수업 중 구체적 예 들었던 것”


부산의 한 사립대 교수가 온라인 수업에서 성매매와 성 접대를 정당화하는 내용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해당 대학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달 진행한 성병과 관련된 온라인 수업에서 성병 예방 내용을 언급하던 중 “남자들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외국 출장 등을 가서 접대를 받거나 매춘부하고 성관계를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런 경우 반드시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A교수는 본보 통화에서 자신의 이 발언을 확인했다.

그는 또 “우리 여학생들도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까, 결혼해서 남편이 해외 출장을 간다고 하면 반드시 콘돔을 챙겨주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면서 “남편한테 만약에 당신이 접대를 받는 과정에서 거절하지 못할 상황이 발생할 때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는 지혜 있는 아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교수는 수업에서 이 같은 내용을 2∼3분간 언급했고, 해당 수업에는 50여명의 학생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A교수는 “성병과 관련된 수업을 하면서 구체적인 예를 드는 과정에서 그 같은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단순한 전공 지식 전달이 아닌 인생을 살아가면서 도움이 되는 내용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남성들이 동남아시아 등지에 가서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성매매를 많이 하는 과정에서 걸릴 수 있는 매독균, 임질균을 설명하고 예방하기 위한 차원의 이야기였다”면서 “학생들에게 거부감을 준 것과 관련해 학과 홈페이지에 수업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언행을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 측은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며 내용이 확인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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