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BTS' 양성해 구글 같은 혁신기업 배출하겠다"

입력
2020.11.24 12:53
"‘인공지능(AI)’·‘친환경’ 선도 여부가 미래가를 것"
'그린 뉴딜’ 정책 제안, 울산을 글로벌 수소도시로
인공지능대학원 유치, AI혁신 파크 추진 등 성과


"과학기술계의 BTS 같은 인재 양성을 통해 노벨상에 필적하는 연구 성과를 올리고 구글 같은 혁신기업을 배출하겠습니다."

25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이용훈 총장은 "국가와 도시의 미래를 바꿔놓을 혁신적인 연구와 교육, 창업으로 세상을 바꿔나가기 위해 지난 1년 UNIST의 새로운 소명을 안착시키고,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과학기술 핵심과제는 ‘인공지능(AI)’과 ‘친환경’으로 두 분야를 누가 선도하느냐 여부가 미래를 가를 것"이라고 진단한 그는 "친환경 이슈는 당위를 넘어 과학기술계가 헤쳐나가야 할 당면 과제로 ‘기술혁신 전략’과 ‘단계별 로드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UNIST는 세계가 주목하는 연구개발(R&D) 역량을 토대로 내년부터 담대한 도전에 나서려고 한다”며 “친환경 관점에서 울산을 ‘세계 최고의 그린 수소 도시’로 만드는 것과 ‘인구 1인당 오염원 배출 최소 도시’로 만드는 것이 당면 목표”라고 말했다.

“이미 ‘그린 뉴딜’ 정책 제안을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그는 “실증화 사업이 정착되면 울산은 세계 최고의 그린 수소 도시로 공인받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총장은 울산공단 오폐수 재사용, 산업 폐기물 자원화 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오염원을 재생자원으로 되바꾸는 과제로 도시환경분야 연구진 10여명이 정책 제안과 단계별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

이 총장은 “울산시와 구체적인 그린 뉴딜 로드맵을 논의하고 있고, 중앙정부에 제시할 정책 제안도 곧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지난 1년간 ‘울산의 디지털 뉴딜’에 전력을 쏟아 인공지능대학원 유치 및 인공지능 혁신 파크 추진, 반도체 소재부품 융합 추진단 및 대학원 유치 추진, 스마트헬스케어 융합센터 추진 등 이미 적잖은 성과를 올렸다.

인공지능(AI)가 전공이기도 한 이 총장은 취임 후 곧바로 인공지능대학원 유치에 힘을 쏟았다. 인공지능(AI) 혁신으로 오래된 공장도시 울산을 미래형 스마트 산업도시로 바꿔놓겠다는 전략이었다. 이 결과 ‘UNIST 인공지능대학원’이 지난 9월 신입생을 받고, 이를 기반으로 울산 남구 산학융합캠퍼스에 ‘인공지능 혁신 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그는 “인공지능(AI)을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울산의 주력산업과 연계해 ‘스마트 산업’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울산의 변화는 대한민국 산업 전체에 인공지능(AI)을 더해 ‘스마트 산업’으로 펼쳐나갈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총장은 특히 UNIST만의 특별한 교육으로 ‘즐겁게 배우며 도전하는 인재’ 육성 목표로 삼아 전통적인 교육의 틀을 깬 새로운 체계로 ‘과학기술계 BTS’를 탄생시킬 꿈을 꾸고 있다.

그는 “세계에서 주목받는 BTS의 성공요인은 ‘재능 있는 아이’들이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에게 교육’ 받으며, ‘스스로 동기부여’를 통해 ‘전심전력으로 노력’한 데 있다”며 “이런 방식을 과학기술계 교육에도 도입해 ‘과학기술계 BTS’를 양성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이 사례로 꼽은 UNIST형 인재의 모델은 알파고(AlphaGo)의 아버지,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박사’다. 그는 스스로 스스로 즐겁게 배우며 끊임없이 혁신에 나선 인물로 10대 시절 이미 게임 프로그래머로 성공했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 분야에 도전해 알파고를 탄생시켰다.

UNIST는 개교 첫 10년 동안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영국 고등교육평가기관인 THE에서 발표하는 세계대학평가에서 올해 176위에 올랐으며, 논문의 질을 평가하는 라이덴랭킹에서는 4년 연속 국내 대학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창배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