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유시민·김경수, 대권도전 안한다는 뜻 확고"

입력
2020.11.24 11:40
CBS라디오 인터뷰…"설득해 나서라 할 상황 아냐"
'민주주의 4.0 연구원'엔 "계파 모임 아니다" 손사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속적으로 여권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돼 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경수 경남지사와 관련해 출마하지 않으려는 본인 의사가 확고하다고 24일 전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먼저 유 이사장의 의중을 두고 "지금도 그런('정치 안 한다'는) 의견이 확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득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엔 "지금은 그런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정치를 안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설득해 대선 후보에 나서라 할 상황은 아니라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댓글조작' 관련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은 김 지사와 관련해선 "본인은 경남지사로서 지금 해야 될 일들에 대해 분명한 사명감을 갖고 하겠다는 입장이 강했다"고 전달했다.

또한 "언론이나 주변에서는 대선 후보까지 거론했지만 본인은 지금 이 순간에도 경남지사로서 모든 것을 다 쏟아서 일을 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무죄가 난다고 해도 대권 출마는 안 하겠다는 게 확고하냐'는 물음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낙연-이재명 양강구도? 제3, 제4 후보 나올 수도"

홍 의원은 이낙연 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선 양강 구도를 놓고는 "앞으로 많은 변수가 있고 시간이 많이 남아 지금의 구도가 그대로 유지돼서 거기서 결정난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 공과 과가 다 있는데, 그걸 넘어서 어떻게 대한민국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을 가진 후보간의 경쟁을 통해 다음 정권이 창출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사람 중심으로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데 그분들이 가진 분명한 색깔과 노선 등이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이고 다른 변수도 있을 수 있다"며 "현재는 두 분이 경쟁을 하고 있으나 상황 변화가 온다면 제3, 제4의 후보들이 등장해 경쟁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한 대선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이광재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두고는 "그 분들도 다 충분한 자격과 능력과 비전이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한편 민주당에서 현역 의원만 56명이 참여, 22일 출범한 '민주주의 4.0 연구원'에 대해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민주주의 2.0을 이야기했는데 그 정신과 철학을 이어받고 새로운 세계질서나 4차 산업혁명 등 국가의 중장기적인 미래 비전을 함께 공부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선을 앞둔 친문의 정치세력화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에는 "출범하면서 '계파 모임 아니냐'하는 오해나 문제제기가 있을 거라는 걱정을 했는데, 앞으로 연구소를 통해 모두의 미래를 위한 어젠다를 연구해 결과물을 내놓으면 불식되지 않을까 싶다"며 "오히려 공식적으로 연구원을 만들어 활동하는 것이 오해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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