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고영욱을 시작으로 성범죄 이력이 있는 유명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줄줄이 폐쇄되고 있는 가운데 수행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복역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계정도 폐쇄됐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 외에도 성범죄 전과를 갖고 있는 유명인들의 계정도 신고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에 제동이 걸릴 인사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3일 안 전 지사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삭제됐다. 현재 안 전 지사의 인스타그램에 접속하면 '죄송합니다, 페이지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뜨고 있는 상황이다.
인스타그램은 "성범죄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인스타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문제 계정에 대한 이용자들의 신고가 들어오면 사실 확인 후 삭제 및 비활성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성범죄자들의 인스타그램 계정 관련 논란은 가수 고영욱이 발단이 됐다. 12일 고영욱이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며 계정을 개설한 것이다. 앞서 그는 미성년자 2명을 성폭행하고, 1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개설 하루 만인 13일 성범죄 전과 이력 신고가 접수됐고 인스타그램 운영 정책에 따라 고영욱의 계정은 정지됐다.
이후 집단 성폭행 등의 혐의로 복역 중인 가수 정준영과 최종훈의 인스타그램 계정도 16일부터 볼 수 없게 됐다. 정준영과 최종훈은 2016년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이후 올 9월 대법원 판결에서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신고 물결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누리꾼들은 성범죄 논란이 있던 유명인들을 언급하며 신고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커뮤니티 등에서는 인스타그램에 성범죄자들을 신고하는 방법이 담긴 글까지 게재되는 등 신고 독려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유명인들은 2017년 11월 강남의 한 클럽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벌금 200만원 확정 선고를 받은 유튜버 이근 대위, 2009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가수 이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