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은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새 주일대사로 강창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한 것에 큰 관심을 보였다. 최근 한국 정부가 고위 관계자들을 일본에 보내 한일관계 개선을 도모하려는 상황에서 소위 '일본통' 인사를 기용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의 인사 발표 직후 강 전 의원의 주일 한국대사 내정 소식을 속보로 타전했다. 교도는 이어 "한일관계를 개선하려는 문 대통령의 의사가 반영된 인사"라는 청와대 측 설명을 인용했다. 제주 출신인 강 전 의원이 도쿄대에서 유학한 경험(석·박사)이 있고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냈다고 소개했다.
지지통신은 강제동원 배상 문제 등으로 전후 최악이라고 평가 받는 한일관계의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문재인 정권은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통이자 일본 정치권에 인맥이 있는 강 전 의원을 기용해 관계 재건을 도모하려는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남관표 주일 대사 후임으로 강 전 의원이 내정된 사실을 전하고, 그가 한일의원연맹 활동 등을 통해 일본 정계에 인맥을 쌓아온 점을 강조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으로서 자주 일본을 방문해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정계 요인들과 회담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산케이신문도 강 전 의원을 도쿄대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도쿄대 객원교수를 역임한 일본통이라는 점에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