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정부가 코로나 방역 정치적 이용…방역 실패"

입력
2020.11.23 12:04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두고 방역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정부의 실패'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고위험지역 전수조사와 내년도 본예산에 경제 대책을 선제적으로 포함할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회의에서 "최근 코로나 사태가 확산일로에 놓여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정부는 방역에 대해서 굉장히 정치적 선전 효과를 누리려고 애를 썼으나, 최근 확산하는 3차 코로나 전파는 정부의 방역 실패에 근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너무나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인상이 짙다"며 "전문 집단이 방역에 대해 목소리를 크게 내야지, 정치권이 코로나에 대해서 이러니 저러니 하면 절대 방역에 성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25일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것을 들어 "지금이라도 고위험지역 중심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민주노총 동시다발 집회에 대비해 국민의 안전을 위한 강도 높은 방역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3차 재난 지원금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의 선제적 준비를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내년도 본 예산이 내달 2일 통과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검토 결과에 따르면 본 예산에서 코로나 사태와 결부돼 있는 재난지원금이나 경제에 파생된 대책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것 같다"며 "(내년) 1월에 들어가 또 다시 모양 사납게 추가경정예산 문제가 거론되면 정부 신뢰에 문제가 생긴다"며 본예산 통과 전 미리 준비할 것을 정부에 권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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