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게 '청년 박탈감' 지적한 금태섭 "난 불공정하게 살지 않았다"

입력
2020.11.23 11:10
금태섭,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아들 재산 논란 해명
"증여세, 8억원보다 더 많이 내…문제 없다"
"서울시장, 감당하겠다"… 사실상 출마 선언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금태섭 전 의원이 23일 두 아들의 재산 논란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불공정하거나 잘못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문제를 지적하면서 청년들에게 박탈감을 줬다고 했는데, (아들 증여 문제로) 금 전 의원도 박탈감을 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제가 그거(박탈감 문제)를 갖고 이거(자신의 자녀 재산 논란)는 괜찮고 이거(조 전 장관 자녀 문제)는 문제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저희가 불공정하거나 잘못된 삶을 살았다고 생각은 안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국회에 있을 때 (자녀들을) 인턴을 시킨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며 자녀 장학금과 인턴 증명서 발급 의혹을 받던 조 전 장관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금 전 의원은 다만 "저희가 좋은 환경, 부모님 덕분에 많은 혜택을 받은 게 사실"이라며 "저도 그렇고 저희 아이들도 그렇고 저희 식구 모두 더 기여하고 어려운 분들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국한테 증여 문제로 공격? 날조된 뉴스"

금 전 의원은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자녀에게 5,000만원을 증여한 문제에 대해 공격했다는 일부의 문제 제기에 대해 "날조된 뉴스"라고 못 박았다. 그는 "그때 문제가 됐던 건 조 전 장관 부부가 근무했던 학교에서 자녀들이 장학금을 받거나 인턴 기회를 얻는 불공정한 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조 전 장관 자녀 재산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 전 의원은 하승수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가 제기한 자녀 재산 증여세 납부 문제에 대해 "세금을 모두 냈다"고 반박했다. 일부에서는 금 전 의원의 두 아들이 외할아버지로부터 증여를 받았다는 사실을 근거로, 2대를 건네 뛴 '절세 수법'을 썼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하 대표가 처음에는 증여세를 한 푼도 안 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가 실거래가로 계산하면 얼마 정도 내야 한다고 말했다"며 "메모한 것으로 보니 (하 대표가 주장한 8억여원보다) 더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금 출처도 확실하고 저희가 (자녀들이 증여세를 내도록) 도와준 부분에 대한 세금도 다 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입당설에 "국민, 제1야당 신뢰 안 한다"

금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자 "서울시장이 제가 감당해야 할 역할이라면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출마 가능성만 시사해 온 금 전 의원은 처음으로 직접 출마 의지를 밝혔다. 사실상 출마 선언을 한 셈이다. 그는 다만 국민의힘 입당설에 대해선 "국민은 지금 야당에 대해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으로 입당하면 변화를 시키지 못하고 그냥 합치는 것"이라며 "제1야당도 변해야 하고 저도 그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무소속으로 혼자 뛰는 건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저는 항상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고 살아왔다"며 무소속으로 나설 가능성도 내비쳤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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