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미술 거장 김환기, 고향 신안에 미술관 건립된다

입력
2020.11.22 16:18


한국의 대표적인 추상화가 김환기(1913~1974)의 고향인 신안군 안좌도에 '플로팅 뮤지엄'이 건립된다. 저수지 위에 세워질 미술관은 김환기 고택과 더불어 그의 삶과 작품세계를 기리는 공간으로 거듭난다.

22일 전남 신안군에 따르면 미술관은 안좌면 읍동리 김 화백 생가에서 400m가량 떨어진 신촌저수지에 들어선다. 총사업비 98억원이 투입되며 내년 1월 공사를 시작해 연말 완료할 예정이다. 물 위 2,200㎡ 규모에 큐브 형태의 전시실 5개와 수장고·사무실 등을 짓는다.

미술관 건립은 신안군이 1,004개 섬 중에서 14개의 유인도에 박물관을 건립하는 '1도(島) 1뮤지움 아트프로젝트' 일환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 유명 관광지로 발돋움한 반월·박지도 '퍼플섬'과 김환기 화백 생가, 농어촌테마파크를 잇는 예술랜드 조성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김 화백은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로 세련된 조형 언어와 한국적 서정주의에 바탕해 고유의 예술 세계를 정립했다. 작품 특유의 푸른색은 안좌도 앞바다를 형상화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현재 안좌도에는 '김환기 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제251호)이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물 위에 들어서는 미술관은 세계 처음이며 큐빅 형태로 겉면은 물에 4면이 반사되도록 아름다운 조형미를 담아낼 것"이라며 "수상 미술관에 걸맞은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신안= 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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