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여당이 추진하는 가덕도 신공항 사업에 찬성하는 입장을 개진하는 것과 관련해 그가 8년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반대 의견을 냈던 것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 전 장관은 시간이 흐르며 생각이 바뀐 것이라고 응수했다.
조 전 장관은 21일 밤 SNS에 글을 올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에서 2012년 3월 나의 트윗을 발굴해 2020년 11월 가덕도 신공항 찬성 입장을 비판하는데, 찾느라고 수고 많았고 간단히 답한다"며 "시간이 흐르며 생각이 바뀌었다"고 운을 뗐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총선 및 대선을 각 2개월, 10개월 앞둔 시기였던 2012년 3월 2일 자신의 SNS에 동남권 신공항 주장과 관련 "선거철되니 또 토목공약이 기승을 부린다"면서 "신공항 10조면 고교무상교육 10년이 가능하며, 4대강 투입 22조면 기초수급자 3년을 먹여살린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여당이 가덕도 신공항을 기정사실로 하고, '노무현 공항'이라는 명칭까지 흘리고 있다"고 비판하자 19일 한 술 더 떠 "이런 비난을 기꺼이 수용해 공항명을 지으면 좋겠다. '가덕도 노무현 국제공항'(Roh Moo Hyun International Airport)"라고 SNS에 응수하는 등 지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생각이 바뀐 근거로 "첫째, 4대강 사업과 달리 위치 문제만 논란이 있었을 뿐 가덕도 건 김해 건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둘째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산·울산·경남 항공 여객 수요는 2056년 4,600만 명으로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또 "셋째로 고교무상교육은 신공항 건설과 별도로 추진할 수 있는 재정적 여력이 있음이 확인됐다"며 "예컨대 부산시 교육청은 2021년부터 고교 전학년에 걸쳐 무상교육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의 가덕도 신공항 추진이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추문으로 공석이 돼 내년 치러질 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겨냥, 악화된 지역 민심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야당의 지적과 관련해선 "신공항이 내년 재보궐선거용이라고? 2006년 고(故) 노무현 대통령 지시로 논의가 시작된 사업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