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2월 초 일일 확진자 600명 넘는다...대유행 중대기로"

입력
2020.11.21 15:40
방역당국 "2단계 격상 진지하게 내부 검토 중"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오는 12월 초 6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 2, 3월 대구·경북 지역의 1차 유행, 수도권 2차 유행보다 큰 규모의 유행이 예상된다며 전국적 확산의 "중대기로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21일 질병관리청에서 진행한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 유행이 대규모 확산의 시작 단계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현재 수도권 주간 확진자는 175.1명, 강원권 16.4명으로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곧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기준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9일 0시 기준 수도권과 강원권의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상향 조치한 바 있다.

그는 이어 "또 하나 우려하는 것은 유행의 예측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가 1.5(확진자 1명이 1.5명 이상에 전파)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예측해 볼 때 다음주 일일 신규 확진자는 400명, 12월 초에는 600명 이상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재 확산세를 차단하지 못하면 대구·경북 지역 유행과 8월 말 수도권 유행을 뛰어넘는 전국적 규모의 큰 유행도 예상되는 중대 기로에 서 있다"며 "어떤 형태의 대면 접촉이든 사람과의 만남을 줄이지 않고는 현재 확산세를 차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특히 방역망을 벗어난 소규모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감염재생산지수가 1.5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 무증상 경향이 강하고 활동성이 높은 젊은 층 확진자가 증가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일 11개 감염병 전문학회가 경고한 1,000명보다 적지만 대규모 유행이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상황총괄단장은 "현재 감염 양상이 예전과는 좀 다르게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2단계 격상에 대해서 현재 중대본 내에서 관계부처 그리고 지자체와 같이 진지하게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새 거리두기 체계에 따르면 2단계는 "지역 유행이 급속히 전파되고, 전국적 확산이 시작된다"고 판단할 때 시행된다. 이날 기준 전남 순천시, 경남 하동군이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2단계 적용시 유행 권역이 지켜야 할 주요 방역 조치는 △100명 이상 집합·모임·행사 금지 △유흥시설 등 집합금지 △식당 밤 9시 이후 포장, 배달만 허용 등 시설 이용 제한 확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다.




송옥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