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으로 칼륨 대비 나트륨 섭취량이 많으면 혈당이 더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성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976㎎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나트륨 섭취 제한량인 2,000㎎보다 거의 두 배다. 하루 평균 칼륨 섭취량은 3,076㎎으로, 칼륨의 충분 섭취량(3,500)㎎에 미달했다.
이심열 동국대 가정교육과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3,164명을 대상으로 하루 나트륨ㆍ칼륨 섭취량과 나트륨/칼륨 섭취비를 분석한 결과다.
이 교수팀이 나트륨/칼륨 섭취비를 기준으로 국내 성인을 4그룹으로 나눴을 때 비(比)가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보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약 1.2배 높았다.
연구 결과(한국 성인의 식이 나트륨 칼륨 비와 대사증후군의 관련성: 2013-2015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교수팀은 하루 나트륨과 칼륨 섭취량을 근거로 나트륨/칼륨 섭취비를 구했다. 이때 나트륨/칼륨 섭취비는 나트륨ㆍ칼륨 섭취량(㎎)의 비가 아니라 몰비(mmol/mmol)다.
국내 성인의 평균 나트륨/칼륨 섭취비는 2.33(남성 2.51, 여성 2.17)이었다. WHO가 바람직한 나트륨/칼륨 섭취비로 권고한 1보다 남녀 모두 두 배 이상 높았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나트륨은 혈압을 올리고 칼륨은 나트륨의 체외 배설을 도와 혈압을 조절하는 등 나트륨과 칼륨은 우리 몸에서 정반대로 작용한다”며 “나트륨이나 칼륨의 섭취량보다 나트륨/칼륨 섭취비가 개인의 고혈압ㆍ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더 정확히 반영한다”고 했다.
나트륨/칼륨 섭취비가 WHO의 권고(1 미만)에 부합하는 비율은 8.8%(남 5.0%, 여 12.1%)에 불과했다.
WHO가 정한 나트륨의 하루 섭취 권고량인 2,000㎎ 미만을 만족시키는 비율은 전체 성인 10명 중 2명꼴이었다. 여성은 10명 중 3명꼴로 남성(1명꼴)보다 나트륨 섭취 줄이기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팀은 나트륨/칼륨 섭취비를 기준으로 성인을 네 그룹으로 나눴다. 나트륨/칼륨 섭취비가 최고인 4그룹은 나트륨/칼륨 섭취비가 최저인 1그룹에 비해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19% 높았다. 나트륨/칼륨 섭취비가 증가할수록 혈압ㆍ혈당 상승 위험이 커졌다. 이는 혈압ㆍ혈당의 과도한 증가를 억제하고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되도록 나트륨/칼륨 섭취비를 낮춰야 한다는 뜻이다.
서혜영 세계김치연구소 박사는 “천일염을 사용한 절임 배추의 나트륨/칼륨 비율은 2.0 수준으로, 일반 소금을 사용한 절임 배추의 나트륨/칼륨 비율(2.4)보다 낮았다”며 “천일염 등 식품도 나트륨/칼륨 비율은 낮을수록 건강에 이롭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