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솔레어)이 1년 만에 돌아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으로 출발했다.
고진영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3개와 버디 1개를 묶어 2오버파 72타를 쳤다. 고진영은 6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오른 조피아 포포프(28)에 8타 뒤진 공동 46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LPGA투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고진영은 꼬박 1년 만에 미국 무대에 출격했다. 고진영이 마지막으로 치른 LPGA 투어 대회는 지난해 11월 25일 끝난 CME 투어 챔피언십으로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에만 간간이 출전해왔다.
실전 감각이 타 선수들에 비해 떨어지는 만큼 고진영의 이번 대회 목표는 감각 살리기였다. 그는 대회 전 공식 인터뷰에서 “지난해에는 20개가 넘는 대회에 출전했지만 올해는 5개 밖에 참가하지 못했다”며 “코스 위에서 감을 빨리 찾아야 할 것 같다. 힘들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무려 버디 8개를 잡아낸 포포프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고진영은 마음처럼 경기를 풀어내지 못했다. 2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한 이후 5홀 연속 파 행진으로 타수를 지켰지만, 8번홀(파4)에서 또 다시 보기로 주춤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상승세를 타나 했지만, 13번홀(파4) 보기로 타수를 깎아먹었다.
고진영은 경기 후 “전반 동안 버디를 하나도 못 하고, 10번홀에서야 첫 버디를 해 조금은 힘든 라운드였다”면서 “그래도 재밌었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버디가 많이 나오는 코스가 아닌데 오늘 포포프는 버디를 굉장히 많이 했다”며 "내일은 나도 조피아처럼 플레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KPMG 여자 PGA 여자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김세영(27·미래에셋)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쳐 3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포포프에 3타 뒤진 공동 3위다. 김세영이 이어진 라운드에서 선전해 우승을 차지한다면 LPGA투어에서 처음으로 상금 랭킹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김세영은 경기 후 “전 대회에서 감이 좋아 그 감을 이어가려고 했던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한국에서 쉬다 오니 굉장히 새롭고 시합할 기운이 난다”고 호성적의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