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순비기나무 열매추출 기름 천식에 효과"

입력
2020.11.19 11:23
국내 해안가·섬에서 자생하는 고유수종으로 
점액분비 억제 확인… 한방선 두통치료제 사용


우리나라 남서부와 제주도를 포함한 섬 지방 바닷가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고유수종인 순비기나무 열매 정유(essential oil)가 천식 개선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연구팀이 순비기나무 열매 정유의 천식예방과 개선제로의 활용 가능성을 실험한 결과, 순비기나무 열매정유가 과도한 점액 분비를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순비기나무는 마편초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황해도 이남의 섬이나 해안가에 자생하며, 한방에서는 순비기나무의 열매를 감기, 두통, 만성중이염, 신경통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로 사용해 왔다.

연구팀은 실험에서 염증반응이 유도된 호흡기 상피세포에 순비기나무의 열매 정유를 처리한 후 점액 유전자 3종(MUC5AC, MUC5B, MUC4)의 발현 변화를 확인했다.

순비기나무 열매 정유가 점액 유전자 중 가장 중요한 분비성 점액유전자인 MUC5AC발현을 정상군과 유사한 수준으로 감소시켰으며, 열매 정유 10~6% 농도에서는 점액유전자 MUC5B 발현을 염증치료제인 부데소니드와 유사한 수준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천식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로 특허 출원됐다.

안병준 산림과학원 목재화학연구과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나라 고유 수종인 순비기나무의 새로운 효능을 구명한 것에서 의미가 있다"며 "순비기나무 정유를 포함하여 국내 산림식물정유가 바이오산업 소재로 활성화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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