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검증위원회(검증위)가 17일 김해신공항 백지화 방침을 발표한 것을 두고 권영진 대구시장이 "영남은 극도로 분열할 것"이라며 "보궐선거의 표를 위한 정치적 결정"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권 시장은 18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김해신공항 백지화는 영남권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는 정부·여당의 입장에 대해 "자다가 소도 웃을 이야기"라며 "내년 (부산시장 보궐) 선거 표심을 위한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부산시장 선거를 놓칠 수 없어서 지금 발표한다고 솔직하게 얘기하라고 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 검증위원회에서 나온 백지화는 결론을 낼 수 없는 정치적 검증인데 정부가 이것을 믿고 백지화시켜서 간다는 것"이라며 "이 중요한 국책사업을 4년 동안 질질 끌다가 하루 아침에 백지화시키는 것을 그냥 가만히 국회가 보고 있는 것은 국회 자기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여당이 동남권 신공항 관련 '특별법을 만들어 대응하자'는 것에 대해서는 "백지화할 이유도 없는 것을 백지화로 결론냈다”며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가 보완할 수 있는 문제인지부터 검토해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로 문제가 있다면 새로 가야겠지만, 이미 어디를 정해놓고 가는 방식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김해신공항보다 훨씬 큰 규모의 공항을 만들겠다는 취지가 아니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권 시장은 "(당시) 대구·경북, 경남, 울산이 모두 밀양을 찬성했는데 부산의 일부 정치인을 중심으로 가덕도를 주장하면서 (결국) 김해로 갔다고 본다"며 "김해공항 결론날 때도 모두 불만이었지만 오래 끌면 영남이 분열만 될 뿐이니 받아들이자고 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규모를 고려했다면 영남권 신공항이 고려될 당시 김해가 아닌 밀양을 선택했어야 했다는 얘기다.
아울러 권 시장은 "만약에 정말 여기서는 안전에도 문제가 있고 소음 피해가 있고 계산이 잘못됐다면 새로 가야한다"면서 "새로 가는 것은 이미 어디를 정해놓고 가는 방식이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영남권 미래를 위한 항공 수요 그리고 제대로 된 관문 공항으로서의 입지, 접근성을 놓고 처음부터 다시 원점에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