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동조합이 4번째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총력투쟁을 예고했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이날부터 20일까지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해당 기간 조합원들은 전반조와 후반조 나눠서 4시간씩 파업한다. 노조는 지난달 23일 잔업ㆍ특근 거부를 시작으로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6일, 9∼13일 총 8일간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김성갑 한국GM 노조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조합원들의 분노와 대의원 동지들의 투쟁 의지를 적극 반영해 총력투쟁을 만들어 가겠다”며 “쟁의대책위 회의를 통해 즉각적인 투쟁 지침을 마련할 것이며 결코 피하거나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한국GM 노조가 전면 파업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강경 기조로 선회했다고 풀이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올해 24차례에 걸쳐 사측과 임금ㆍ단체협약 교섭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 원을 추가한 성과급(평균 2,000만 원 이상)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2년 단위 교섭에, 조합원 1인당 성과금 등 총 700만 원만 지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해 계획됐던 부평 1공장의 1억9000만 달러(약 2137억 원) 투자 집행도 보류한 상태다.
한국GM은 노사 간 갈등으로 올해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목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에만 6만 대 생산손실을 입은 데 이어 하반기에는 노조 쟁의행위로 1만2,000여 대의 추가 생산손실을 입었다. 노조가 다시 4일간 부분 파업에 돌입하면서 6,000대의 생산손실이 더해질 전망이다.
한국GM이 올해마저 흑자 전환에 실패할 경우 7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게 된다. GM본사는 현재 세계 각지에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