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4팀, ACL 출격... 성적+방역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입력
2020.11.1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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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거들이 아시아 축구 최강팀을 가리기 위해 카타르 도하로 떠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잔여 조별리그 일정부턴 중립 경기장에 모여 한 번에 치르게 되면서다. 각 구단들은 우승은 물론 철저한 코로나19 방역으로 원정을 안전하게 마무리하겠단 각오다.

서울·수원·울산·전북은 오는 21일(한국시간)부터 다음달 19일까지 29일간 펼쳐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아시아 강호들과 진검승부를 펼친다. 네 팀은 우선 코로나19 여파에 멈췄던 조별리그 일정을 우선 소화하고, 조 성적에 따라 본선 진출 여부가 갈리게 된다.

올해 ACL은 코로나19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 당초 ACL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멈췄던 일정을 재개하면서 제3지역인 카타르 도하에서 단판 형식으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모든 경기에 관중도 들이지 않는다. 또 한국 선수단은 출국 전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훈련 외 모든 외출을 금지하는 등 철저한 방역을 진행한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팀은 창단 후 첫 더블을 달성한 전북이다. 올 시즌 K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2위 울산을 누르고 1위에 등극한 전북은 올해 ACL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 구단은 물론, 아시아 최초 트레블을 달성하게 된다. 주전 이용(34)과 쿠니모토(23)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지만,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에서 활약한 송범근(23) 이수빈(20) 조규성(22)이 코로나19 확진자 없이 팀에 복귀해 추가 전력 손실도 없다. 확진자가 발생한 A대표팀에서도 손준호(28) 등 전북 선수들은 줄곧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반면 올 시즌 준우승만 두 번을 차지하며 설욕을 노리던 울산은 주전 골키퍼 조현우(29)의 부재란 악재를 맞았다. A대표팀에 합류한 조현우는 오스트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자가격리 중에 있다. 조수혁(33)이란 베테랑 대체 자원이 있지만, 조현우가 올 시즌 교체 없이 전 경기를 소화해내 조수혁은 실전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올 시즌 K리그를 하위권 성적으로 마무리한 서울과 수원은 반전을 노린다. 감독 선임 없이 이원준 스카우터(48)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하고 도하로 떠난 서울은 지난 2월 멜버른전에서 승리해, K리그 4팀 중 유일하게 조 1위를 차지 중이다. 수원은 조별리그에서 2패를 기록해 G조 최하위를 기록 중이었으나, 조호르(말레이시아)가 대회 참가를 포기하면서 본선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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