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시즌 맞는 SK핸드볼리그 “시즌 완주 해야죠”

입력
2020.11.17 16:2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시즌 일정을 대폭 줄였던 SK핸드볼리그의 새 시즌이 열린다. 2011년 첫 출범 이후 10번째 시즌을 맞는 지도자와 선수들은 일단 시즌 완주에 대한 소망을 밝히면서도 성적에 대한 목표 달성 의지도 감추지 않았다.

핸드볼리그 남자부 6개, 여자부 8개 팀 지도자와 대표선수는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구단별로 설정한 뚜렷한 목표를 밝혔다. 여자부에선 부산시설공사, 남자부에선 두산이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남자부의 경우 SK호크스의 추격도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실업 핸드볼 최강을 가리는 2020~21 시즌은 27일 충북 청주시 SK호크스 아레나에서 개막한다. 청주와 삼척, 부산, 인천 등 전국 4개 지역을 순회하며 남자부 4라운드, 여자부 3라운드로 진행되는데, 지도자와 선수들은 조기 종료된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고 올해는 꼭 완주를 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감추지 않았다.

정규리그는 2021년 2월 초까지 진행되고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으로 구성되는 포스트 시즌은 서울에서 2월 9일부터 28일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시즌의 경우 예년보다 대회 기간이 2개월 정도 짧아졌지만 경기 수는 그대로여서 각 팀의 체력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자부에서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기록한 SK 슈가글라이더스는 올해 김온아(32) 등 베테랑 선수들과 계약을 하지 않아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하는 올해 말까지 필드 플레이어 9명을 포함해 11명의 선수만으로 시즌을 뛰어야 한다. 이런 가운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는 부산시설공단이 꼽힌다.

강재원 부산시설공단 감독은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 “당연히 통합 우승”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부산시설공단의 강세가 예상되는 이유는 국가대표 간판 류은희가 최근 프랑스 리그 생활을 마무리하고 복귀했고, 권한나와 심해인, 이미경, 강은혜, 박준희, 주희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 2명까까지 합류한다.

남자부는 지난 시즌까지 5연패를 기록한 두산의 독주를 올해도 장담하긴 어렵단 평가가 많다. 두산은 김연빈과 김동욱이 상무에 입대했고, 송인준과 이정화, 정진호가 계약이 만료됐다. 윤경신 두산 감독은 “노장 선수가 많은데 리그 일정이 축소돼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다”며 “정규리그에서는 힘든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노련미를 앞세워 챔피언전에 가서는 왕좌에 오르도록 하겠다”고 했다.

협회에 따르면 이번 시즌에는 더 빠르고 박진감 있는 경기 규칙을 적용해 팬들의 보는 재미가 더 할 전망이다. 최근 국제핸드볼연맹(IHF)에서 2022년 개정 예정 규칙 사전 테스트 국가로 우리나라를 선정함에 따라 대한핸드볼협회는 이 규정을 이번 시즌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시즌 신설 규칙으로는 심판의 패시브 선언 이후 패스 가능 횟수를 6회에서 4회로 줄였고 일대일 노마크 상황에서 골키퍼 얼굴 강타 시 무조건 2분 퇴장 적용 등이 있으며 이는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핸드볼을 위한 내용이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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