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날자, 뉴욕증시도 날았다... 화이자는 내리막

입력
2020.11.17 07:34
다우 최고치 경신…3만 고지 육박
크루즈·항공주 급등하고 팬데믹 수혜주는 주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을 내놓으면서 뉴욕 증시와 유가가 16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0.63포인트(1.6%) 상승한 2만9,950.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1.76포인트(1.16%) 오른 3,626.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4.85포인트(0.8%) 상승한 1만1,924.1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장중 가격 및 종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상 첫 3만 돌파도 임박한 모양새다. S&P500 지수도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이날 모더나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94.5%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3차 임상시험에 데이터에 대한 중간 평가 결과다. 모더나는 몇 주 안에 미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화이자 및 바이오엔테크도 개발 중인 백신이 90% 이상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백신 개발 낭보가 이어지자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오르는 모습이다. 항공 관련 기업과 크루즈선사 등 여행 관련 기업의 주가는 큰 폭 올랐다. 유나이티드항공은 5.2%,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은 9.7% 각각 올랐고, 씨티그룹과 웰스파고 등 은행주도 3% 이상 상승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덕분에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넷플릭스는 0.8% 하락했고, 아마존은 0.1%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영하 75도 안팎의 초저온 냉동 보관을 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과 달리 2∼8도의 일반 냉장고에서도 최대 30일 동안 보관 가능해 유통상의 문제가 적은 모더나 백신의 개발 진전에 투자자들은 환호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이 소식에 이날 모더나 주가는 9.6%나 폭등한 반면 화이자는 3% 넘게 내렸다.

위험 자산에 투자가 몰리며 안전자산은 약세를 보였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이날 소폭 상승해 0.9%대로 진입했다.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1.21달러) 오른 41.3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08%(1.60달러) 오른 1,887.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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