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의 0순위 우승후보 흥국생명이 김연경(32)과 이재영(24)을 앞세워 개막 후 7경기 연승행진을 내달렸다. 개막 후 7연승은 여자부 사상 최초다. 한국도로공사는 1세트를 기분 좋게 따내 대어를 잡나 싶었지만 감독 퇴장과 잇단 범실 등이 겹치며 4연패의 쓴맛을 봤다.
흥국생명은 15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3-1(15-25 25-22 25-18 25-22)로 역전승했다. 1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친 흥국생명은 2라운드에서도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기분 좋게 리그 단독 1위를 지켜냈다.
1세트에서 잠시 침묵하던 김연경과 이재영은 2세트부터 살아나더니, 이날 각각 29점, 23점씩 따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도로공사는 켈시(25)를 앞세워 흥국생명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어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켈시는 40%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홀로 35점을 따내며 분투했다.
1세트에서 도로공사는 흥국생명 김연경이 공격성공률 14.29%로 주춤한 틈을 타 쉽게 리드를 잡았다. 흥국생명에서 이재영과 김연경이 연달아 실점하자 도로공사는 순식간에 18-7까지 격차를 벌린 후 손쉽게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먼저 리드를 잡은 건 도로공사였지만, 흥국생명은 6-11로 뒤지던 상황에서 김연경의 서브 득점을 시작으로 연속 5득점을 따내며 11-11까지 따라잡았다. 흥국생명은 박현주(19)와 김연경이 번갈아 득점해내며 4점 차로 앞서 나갔고, 이재영 오픈 공격까지 터지며 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에서도 도로공사가 먼저 치고 나갔지만 범실이 거듭 나오며 세트는 흥국생명에게 돌아갔다.
설상가상 도로공사는 김종민(46) 감독까지 퇴장 당했다. 앞선 3세트 세트포인트 상황에서 판정에 항의하던 김 감독이 4세트 시작까지 항의한 때문이다. 도로공사는 포기하지 않고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21-21 상황에서 김연경이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시간차 공격으로 리드를 잡아낸 김연경은 세트포인트 상황에서 직접 마무리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