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이동경 선제골 넣었지만 브라질에 1-3 역전패

입력
2020.11.15 00:33


김학범호가 세계 최강이자 내년 도쿄 올림픽 우승후보 브라질에 역전패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4일 이집트 카이로의 알살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U-23 친선대회 브라질과의 2차전에서 1-3으로 졌다. 전반 7분 이동경(울산)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아쉬운 결과였다.

대표팀은 1차전에서 올림픽 아프리카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이집트와 0-0으로 비기고 이날은 져 1무 1패로 마무리했다. 한국과 이집트, 브라질 3개국이 참가한 이 대회는 18일 새벽 브라질-이집트의 경기로 막을 내린다.

이날 대표팀은 오세훈(상주)이 최전방에 서고, 김대원(대구)-이동경-조영욱(서울)이 2선에 배치됐다. 이승모(포항)와 김동현(성남)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고, 포백 수비진은 김진야(서울), 김재우(대구), 김강산(부천), 강윤성(제주)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지난 경기에 이어 송범근(전북)이 꼈다.

대표팀은 주장 완장을 찬 이동경이 경기 시작 7분 만에 골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왼쪽 측면 강윤성의 패스를 오세훈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연결했고, 이동경의 페널티 아크 왼쪽 오른발 슛이 골망을 갈랐다.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호드리구를 필두로 마테우스 쿠냐(헤르타 베를린), 다비드 네리스(아약스) 등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포진한 브라질을 경기 초반 당황하게 만든 한 방이었다.

대표팀은 전반 24분엔 김대원이 상대 선수 세 명 사이에서 볼을 지키려다 중앙 수비수 리앙쿠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획득, 추가골의 기회까지 잡았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오세훈의 강한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위로 벗어나고 말았다.

아쉬운 득점 기회를 놓친 한국은 전반 42분 쿠냐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네리스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받은 호드리구의 슈팅은 송범근이 잘 쳐냈으나 이어진 쿠냐의 왼발 슛은 막아내지 못했다. 대표팀은 전반 45분 왼쪽 측면 이동경의 크로스에 이은 이승모의 그림 같은 왼발 발리슛이 골대에 꽂혔으나 주심이 우리 선수의 파울을 지적하며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후반전을 시작하며 김학범 감독은 김대원 대신 이승우를 투입했다. 이승우는 후반 5분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뒤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주도권을 내준 대표팀은 후반 16분 호드리구에게 역전 골을 허용했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파고드는 네리스를 막지 못했고, 그의 왼발 슛을 송범근이 따라갔으나 리바운드된 공을 호드리구가 가볍게 넣었다. 대표팀은 후반 18분 투입된 정승원(대구)이 오른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조규성(전북)의 머리를 겨냥했지만 헤딩 슛이 위로 뜨고 말았다. 추격의 기회를 놓친 한국은 후반 28분 독일 도르트문트 소속 헤이니에르에게 세 번째 골을 내준 끝에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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