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카 메리 트럼프가 "그가 대선에 다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개인사 폭로 책을 냈던 메리 트럼프는 "그는 다시는 이렇게 질 수 있는 위치에 자신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리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삼촌의 2024년 대선 도전에 관한 말들은 그의 자아를 달래려는 목적으로 떠도는 것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삼촌에게 2024년 대선 도전은 본질적으로 4년간 조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그로서는 지탱하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리 트럼프는 또 74세로 고령인 트럼프 대통령의 현실적인 제약도 함께 지적했다. 그는 "4년 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지금 나이와 같아질 것"이라며 "하지만 삼촌은 나쁜 식습관을 갖고 있고, 운동도 하지 않는데다 치료가 어려운 심리적 장애도 있기 때문에 4년 후 대선 도전은 상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메리 트럼프는 이번 선거에서 바이든 당선인에게 패배한 트럼프 대통령의 심리를 "공포와 분노, 완전히 무기력한 상태"로 분석했다. "우리 집안에서 적어도 할아버지 의견에 따르면 패배자가 되는 것이 최악이기 때문에 삼촌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스로를 가치 없는 사람으로 여기게 만드는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향해서도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든 안 하든 대선 개표 과정을 끝내는 것은 공화당의 몫"이라며 "하지만 공화당은 상황을 끝내지 않고 삼촌에게 계속 권력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이 괴물(트럼프)을 통제할 수 있는 척하면서 믿을 수 없는 오판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