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가 205명으로 73일만에 200명대를 넘은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14일 수도권과 강원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이 필요한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부 지역 가령 수도권이라든가 강원도와 같은 경우에는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는 것에 임박해 있거나 아니면 그 기준을 현재 초과해 있는 상태”라며 이렇게 밝혔다. 다만 “지금 새롭게 개편된 거리두기 기준이 현재 활용되고 있어 확진자 발생 수라는 기본지표 외에도 60세 이상 환자 비율, 방역망 내 관리비율 등 여러 보조지표들이 활용되고 있다”며 당장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강원·경남권·충청권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 소규모· 산발적 집단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 현재 추세가 지속되면 일부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의미다. 임 단장은 “일일 확진자 수를 1단계 수준으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방역 대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월 이후 일일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100명 이하로 억제됐지만, 이번 주 일일평균 122.4명을 기록하며 확산 우려가 커진 상태다. 임 단장은 “(일일 신규확진자 200명대를 기록한) 9월 초와 비교했을 때 그 당시에는 7월, 8월의 감염증가의 영향이 일부 남아있었고 요양병원·요양시설와 같은 고위험시설의 집단발병이 많았던 상황”이라며 “지금은 대규모 집단발병보다는 여러 곳에서의 산발적인 감염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으로 전국 단위로 유행이 번지는 조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13.4%를 차지했다. 전날(13.7%)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