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의 '적자'를 자처하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4일 국민의힘을 겨냥해 "좌파 2중대 정책으로는 집토끼만 달아난다"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가 이번 미국 대선에서 패배한 결정적인 이유는 공화당의 보수적 가치를 훼손한 데 대한 집토끼의 반란"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홍 의원은 "같이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는 사실상 공화당이 이겼지만, 공화당의 아성이었던 애리조나·조지아주를 내준 것은 한국에서 TK(대구·경북),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준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분석했다. 홍 의원은 이를 두고 "끝없는 기행과 충동으로 세계를 혼돈으로 몰고 갔던 트럼프 시대는 이제 갔다"라고 평가했다.
홍 의원은 이어 "새로운 시대적 가치인 공정을 화두로 우린 어떻게 좌표를 설정해야 할지 고심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좌파 2중대 정책 추진으로 이를 극복할지는 참으로 의문"이라며 "이미 저들이 선점한 좌파 2중대 아류의 정책 만으로는 좌파들은 오지 않고 집토끼만 달아난다"라고 했다.
아울러 홍 의원은 "스윙보터들 소위 중도층을 공략하기는 더더욱 어렵다"라며 "스윙보터는 센 곳으로 붙고 다음 대선은 누가 뭐래도 치열한 진영 대결"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나아가 "선거의 기본은 아군 강화와 이치대란(以治待亂) 후 상대 진영 공략인데 아군은 뿔뿔이 흩어지게 만들고 상대 진영만 힐끗힐끗 넘보는 방책은 스스로 자멸의 길로 가게 된다"라며 "또 다시 탄핵 당시처럼 궤멸된 당을 안고 대선을 맞이하나는 것은 지옥같은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