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일부 경제지표들이 개선됐지만, 실물경제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수출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제조업·소비·투자 등이 개선됐으나, 서비스업·고용 지표의 회복세가 제약된 가운데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매월 발간하는 그린북은 정부가 경제 상황을 바라보고 종합 평가를 내리는 공식 창구로 쓰인다.
수출과 제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일평균 수출액은 21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했다. 또 9월 기준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5.4% 늘었으며,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8.0%나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뜻이다.
내수도 개선 흐름이다. 소매판매는 9월 기준 전월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10월 속보 지표에서도 카드 국내 승인액이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백화점 매출액과 할인점 매출액 역시 각각 2.4%, 2.8% 늘었다.
다만 대면 서비스업종과 고용 측면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9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전월 대비 7.7%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지난달 기준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만1,000명 줄어 감소폭을 오히려 키우고 있다. 특히 제조업 등 생산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분야에서도 취업자가 줄었다.
정부는 이달 경기 진단에서도 5개월 연속 '실물경제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100명이 넘고 있고, 글로벌 측면에서 보면 미국과 유럽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봉쇄 조치가 강화된다면 수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