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무급휴가 중인 외국인 조종사 40여명을 이르면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화물기 운항에 투입한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노사는 올해 4월부터 무급 휴직 중인 외국인 조종사의 업무 복귀에 합의했다. 화물기 B777 기종 30여명, B747 기종 10여명 등 40여명이 복귀 대상이다.
대한항공은 B747ㆍB777 한국인 기장 전원이 투입된 상태지만, 화물 수요가 내년까지 늘 전망이어서 조종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봤다.
당초 노조 측은 무급휴직 중인 내국인 조종사 복귀를 우선적으로 추진했지만, 대형 화물기 운항이 가능한 조종사 수가 부족함에 따라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노조는 외국인 조종사 복귀를 수용하는 조건으로 이달 계약이 종료될 내국인 조종사(만60~63세)와 재계약 하기로 사측과 합의했다.
또 7~10월 계약이 끝나 퇴직한 60~63세 조종사의 재채용에 대해 고용노동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휴직 근로자에 대한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 있어, 이미 계약이 끝난 인원을 재채용하는 것도 신규 채용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노조는 한국인 조종사의 대형 화물기 기종 전환도 사측과 협의해 최대한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송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화물 사업을 확대하며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485억 원을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76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