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을 맞아 해파랑길 경북 코스가 각광받고 있다. 동해의 절경을 따라 이어지는 경북 해파랑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눈부신 풍경을 선사해주고 있어 걷기 마니아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 해변길과 숲길, 마을길로 이어진 장거리 걷기 코스다. 전체 10개 구간 50개 코스로 총연장 750㎞에 이른다. 경북구간은 경주시 양남면 지경방파제에서 울진군 부구삼거리까지 291.2㎞로 18개 코스로 돼 있다.
이 중 경주시 파도소리길, 포항시 호미곶새천년길, 영덕군 블루로드, 울진군 관동팔경길은 가족단위로도 쉽게 걸을 수 있는 코스로 유명하다.
파도소리길은 양남면 하서항에서 읍천항까지 1.7㎞ 구간이다. 주상절리와 전망대, 읍천항 마을벽화, 중간 중간 경치 좋은 곳에 자리한 카페 등이 전국의 관광객들을 불러 모은다. 인근 지역에 선무도의 총본산이 있는 골굴사, 왜병을 물리치고자 신라 문무대왕이 짓기 시작해 아들인 신문왕이 완공했다는 감은사 절터(감은사지), 참전복과 참가자미회 등으로 유명한 감포 등이 걷기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호미곶새천년길은 해양수산부 지정 해안누리길로, 호미곶면 대보1리 정류소부터 구봉횟집까지 약 5㎞ 구간이다. 구간 중간쯤에 전국 최대 규모인 호미곶등대와 새천년광장이 자리잡고 있다.
영덕 블루로드는 걷기 마니아들의 ‘성지’가 될 정도로 유명한 코스다. 풍력발전단지 인근 해맞이공원에서 축산항을 지나 영양남씨 발상지까지 B코스가 가장 인기다. 가장 늦게 개설됐지만, 남정면 구계항에서부터 영덕지역 어촌의 삶과 전통어업문화를 담은 어촌민속전시관까지 D코스 4.6㎞도 어촌마을의 일상을 정감 있게 걸어볼 수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울진군 평해면 월송정에서부터 근남면 망양정까지 약 25㎞ 구간이 관동팔경길이다. 해양수산부에서 지정한 해안누리길이기도 하다. 전구간 걷기가 부담이 된다면 월송정이나 망양정 둘 중 한 군데만 찍어 주변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소나무숲이 우거진 월송정 일대는 숲길 가득한 피톤치드로 치유의 길이 된다. 해돋이와 달구경으로 유명한 망양정 정자에 오르면 꽉 막힌 가슴이 탁 트인다.
망양정에서 자동차로 20여분 가면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한 불영사가 있다. 불영사는 해발 653m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로 그야말로 산과 하나 된 곳이다.
김성학 경상북도 해양수산국장은 “경북 동해안에서 코로나19로 답답하고 지친 마음을 시원한 바닷바람에 날려버리고, 화려하면서도 고즈넉한 가을의 끝자락에서 힐링과 충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