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4선으로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부동산 문제에 대해 "불필요하게 규제하니 가격이 올라가고 물건이 없어진다"며 시장의 흐름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두고는 "어디서 어떤 걸 더 잘할 수 있는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낙제점"이라며 "담당자를 진작에 경질해야 하는데 문제가 있는 장관을 계속 끌고 나가고, 기조가 크게 변하지 않으니 부동산 시장이 이상하게 변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동산 가격 상승의 원인은 근본적으로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세 가격 인상을 제한하는 등 시장을 지나치게 규제할 경우 가격이 올라가고 나아가 매물 자체가 없어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권 의원은 "시장이라는 게 어떤 때는 품귀 현상이 있다가 어떤 때는 과잉 공급이 됐다가 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조정되는 것"이라며 "현 정부는 시장이 개입할 여지를 없애고 통제만 집중하는데, 기본적으로 작동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세가 상한제 도입 주장에 대해서도 "서울에서 부시장까지 했던 사람이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지 놀랍다"면서 "현 정부에서는 시장을 인정하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부동산 문제를 큰 민생 현안으로 다룰 서울시장의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어디서 어떤 걸 더 잘할 수 있는지 고민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권 의원은 "권유를 많이 듣고 있다. 우리 당에 중요한 부분이 보궐선거도 있지만 후년에 있을 대선이 더 중요하다"면서 "당에서 당에서 여러가지 경험을 했던 사람인 만큼 어떤 데서 나를 더 필요로 하는지, 그리고 내가 어디서 어떤 역할을 더 잘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두고 제안한 '야권 개편'에 대해서는 구식이라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권 의원은 "야권이 분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다 뭉치는 건 좋다"라면서도 "방식이 어떤 식으로 돼야 할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걸핏하면 새로운 당을 만들어서 제3지대에서 만나자고 하는데 창의력이 없이 좀 구식"이라며 "정치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줘야 할 인사가 옛날의 모습을 반복하며 얘기하는 것이 좋아보이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인의 내심을 알 수가 없다"면서도 과거 시장 출마의 경험을 언급하며 얼마든지 다시 나갈 수는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