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
진중권 지음. 뉴스메이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그가 정의의 사도를 자임했던 촛불 정권의 타락과 위선을 심도 높게 비판한다. 저자는 2020년 2월 이후 집권 세력에서 일어난 이상한 일들을 파헤치며 촛불정권에 대한 싸움을 시작한다. 진중권의 날카로운 비평은 인문적 사유를 바탕에 깔면서 현실 문제를 꼼꼼하게 들여다본다. 보드리야르의 이론을 이용해 문재인 정권의 위기 관리 전략의 특성을 분석하는 식이다. 여러 비유를 이용해 권력의 행태에 빗댄 풍자와 해학도 돋보인다. 대안적 사실, 대통령의 철학 등 30가지 키워드로 정권의 민낯을 파헤친다. 천년의상상·296쪽·1만7,000원
◇물속에 쓴 이름들
손호철 지음. 진보적 정치학자 손호철 서강대 명예교수가 예술과 미식의 나라 이탈리아를 색다르게 다녀왔다. 로마, 투리, 시칠리아, 피렌체 등 22일에 걸친 기행에 담긴 이탈리아는 다양한 사람들이 시대의 제약과 개인적 한계 속에서 자기만의 사상을 펼친 나라다. 저자는 마키아벨리와 안토니오 그람시라는 시대의 반항아들의 흔적을 좇는다. 그 와중에 마주친 아름다운 풍경과 예술 작품, 사람들을 통해 이탈리아의 오늘을 드러낸다. 이탈리아를 보고, 듣고 또 먹으면서 보이는 것 너머에 감춰진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매진·344쪽·1만8,000원
◇냄새
A. S. 바위치 지음. 김홍표 옮김. 역사를 통틀어 냄새는 사물의 보이지 않는 본질이었다. 그렇다면 냄새의 본질은 무엇이고, 냄새를 지각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감지하는 것일까? 저자는 인간 삶을 형성하는 모든 것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냄새의 본질을 과학, 철학, 역사, 심리학 등 모든 관련 분야를 통합하여 본격 탐구한다. 냄새의 본질을 추적하는 과정은 독특한 개성과 스토리를 통해 흥미진진한 추리물처럼 그려진다. 우리가 몰랐던 냄새와 후각에 대한 놀라운 사실과 인간 지각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세로·484쪽·2만2,000원
◇장벽의 문명사
데이비드 프라이 지음. 김지혜 옮김. 역사를 통틀어 보면 벽 안에서 안전을 추구해 온 사람들이 보인다. 이 책은 유라시아 대초원에 숨겨진 장벽들, 로마 병사들이 지키는 제국 최북단의 방벽, 외부인이 출입된 할리우드 스타들의 낙원 말리부로 우리를 이끈다. 저자는 벽이라는 주제를 통해 지난 수천 년간의 인류 문명사 전체를 조망하면서 그동안 우리가 간과해온 벽의 양면성을, 즉 안전을 보장하는 폐쇄성과 교류를 촉진하는 개방성을 모두 강조한다. 전염병과 마약, 불법 이민자 같은 최근의 불안 요소들이 어떻게 21세기에 벽의 부활이라는 르네상스를 불러왔는지 주목한다. 민음사·408쪽·2만원
◇북한 민중사
안문석 지음. 남북이 갈라진 이후 북한 사람들이 얼마나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지, 김일성 정권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또 김정일·김정은 정권으로 이어지는 동안 그들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는지에 대해선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이 책은 북한 주민의 일상성에 초점을 두고, 주민생활의 다양성을 드러내면서, 제도 및 일상의 연결고리를 분석한다. 북한 주민들의 실제 생활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체적 사례를 통해 세세하게 기술한다. 북한 주민들의 삶과 북한 당국의 제도와 맺는 연결고리도 함께 기술한다. 해방 직후로부터 2010년대까지 북한 역사 70년의 모습을 보다 심층적으로 전달한다. 일조각·628쪽·4만원
◇마녀엄마
이영미 지음. ‘마녀체력’으로 대한민국 여성들의 운동 열풍을 일으킨 이영미 작가의 신작.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도 마녀체력으로 거듭난 엄마의 마음 성장기록이다. 육아와 일, 삶의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마녀엄마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는다. 결혼 전부터 결혼 후, 아이의 탄생과 성장, 성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하고 생생한 글로 전달한다. 슈퍼우먼보다 초보에 가까운 편집자 엄마가 겪는 시행착오는 눈물겹다. 동시에 성장하는 부모의 모습이 독자들의 마음을 조용히 토닥인다. 남해의봄날·272쪽·1만5,000원
◇예술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
김은진 지음. 지금으로부터 무려 500년 전에 완성된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는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어제 막 미켈란젤로가 붓을 놓기라도 한 것처럼 여전히 선명한 색을 디고 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 답은 미술 복원에서 찾을 수 있다. 보존가와 미술 복원에 대해 쉽게 설명하자면 다치고 상처 난 미술품을 치료하는 과정이 미술 복원이고, 아픈 그림을 치료하는 미술품 의사가 바로 미술 보존가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학예연구사로 일하고 잇는 미술보존가가 미술품 보존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전한다. 생각의힘·304쪽·1만7,000원
◇아파트가 어때서
양동신 지음. 우리나라의 국민 절반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아파트는 한국 주거 형태의 명실상부한 대세가 된 것이다. 그렇지만 아파트에 관한 사회의 많은 이들의 시각은 복잡하고 분열적이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을 성냥갑 문화로 비하하기도 한다. 10여 년간 전 세계를 누빈 건설 엔지니어 양동신은 아파트라는 공동주택 건축물이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아파트라는 거주 형태를 통해 우리가 문명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혁신적으로 뒤바꾼다. 아파트와 인프라의 가치를 치열하게 강조하며 주거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던진다. 사이드웨이·324쪽·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