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를 촉구했다. 북한의 핵활동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이유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보고에서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속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임이 명백하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보도했다. 그로시 총장은 IAEA가 위성사진 등 공개된 정보를 활용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꾸준히 관찰하고 있다며 북한을 향해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NPT의 안전조치협정에 조속히 복귀하라”고 말했다. 또 북한의 요구로 지난 2009년 IAEA 사찰관들이 북한을 나온 이후 10년 동안의 모든 미해결 문제를 해결할 것을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1985년 NPT에 가입했으나 IAEA가 임시핵사찰 이후 특별핵사찰을 요구하자 이에 반발해 1993년 3월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탈퇴를 유보했었으나 2차 북핵 위기가 발생하자 2003년 1월 다시 탈퇴를 선언했다.
이날 유엔주재 한국 대표부도 이날 IAEA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데 핵심적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하며 세계적인 핵감시 활동에 지지를 표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대표부 역시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길을 가고 있다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IAEA의 지적에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IAEA의 연례보고서는 추측과 조작으로 가득차 있으며, 이들은 서방 국가의 정치적 도구에 불과하다"며 반발했다. 김 대사는 이날 직접 뉴욕 유엔 본부 총회장에서 약 2분30초 동안 발언을 하며 그로시 사무총장의 발언에 반박했다고 RFA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