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대선 당일 백악관에서 열렸던 야간 파티에 참석한 사람 중 벌써 다섯 명째 환자가 나왔다. 백악관이 다시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대선 당일 백악관에서 열렸던 파티 참석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추가됐다고 CNBC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추가된 확진자는 브라이언 잭 백악관 정무국장과 힐리 바움가드너 전 백악관 보좌관이다. 바움가드너는 지난 3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행사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의 게스트 자격으로 참석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잭 국장 등은 대선 당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야간 파티에 참석했다. 이들이 감염되면서 현재까지 확인된 확진자는 최소 5명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벤 카슨 미국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트럼프 선거캠프 불복소송을 이끄는 데이비드 보시가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백악관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및 선거캠프 관계자 중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28명 나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중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배런, 호프 힉스 백악관 선임보좌관,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 빌 스테피엔 선거캠프 매니저, 스티븐 밀러 선임보좌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 9월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렸던 에이미 배럿 신임 연방대법관 지명식에서도 최소 1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