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 SUV 시장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 그리고 우수한 평가를 받아온 차량을 하나 선정해야 한다면 아마도 토요타 RAV4가 주요한 후보로 거론될 것이다.
지난 2009년부터 지금까지 국내 수입 SUV 시장에서 꾸준한 발전과 개선을 통해 시장에서의 이목을 끈 토요타 RAV4는 단순히 국내 시장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SUV 시장에서도 더욱 선 굵고 선명한 행보를 이어오며 ‘스테디셀링 SUV’라는 평가가 아쉽지 않는 모습이다.
데뷔 이후 어느새 5세대 모델에 이른 토요타 RAV4는 과연 어떤 과거와 흔적을 통해 현재에 이르게 되었을까?
1994-2000 // 1세대 RAV4 – 스테디셀링 SUV의 등장
20년 이후에도 미국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스테디세링 SUV’의 등장은 1994년에 이뤄졌다.
토요타는 1990년대 초반, XA10이라는 차량 코드 아래 보다 실용적이고 부담 없는, 그리고 ‘효율적인’ 4WD 차량을 개발하게 되었다. 이러한 컨셉은 당대 코롤라와 함께 미국 등의 젊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전략 아래 등장했다.
그 결과 등장한 초대 RAV4는 코롤라의 플랫폼 등을 공유 받아 개발되었고 지금의 RAV4와 비교한다면 무척이나 컴팩트한 체격을 갖고 있다. 실제 1세대 RAV4는 시장 상황에 따라 3도어와 5도어 모델로 생산되었으며 각각 3,750mm (3도어)와 4,150mm(5도어)의 전장을 갖췄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당대의 토요타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가며 SUV 고유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덧붙여 컴팩트 SUV의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손수비게 탈거 가능한 하드 톱 및 소프트 톱을 얹어 독특하고 이채로운 재미를 더했다.
초대 RAV4의 파워트레인은 시장에 따라 다소 상이했으나 데뷔 초기에는 120마력의 성능을 내는2.0L 가솔린 엔진을 중심으로 삼았으며 이후 개선을 통해 127마력까지 성능을 끌어 올려 ‘주행 가치’를 높였다. 변속기는 5단 수동 변속기와 4단 자동 변속기가 마련되었다.
이처럼 미국 시장에서는 120~127마력으로 평이한 성능을 제시했지만 일본 시장에서는 상당히 강렬한 퍼포먼스를 과시했다. 실제 일본 내 판매된 초대 RAV4에는 전륜구동 스포츠 모델인 ‘토요타 셀리카’의 177마력을 2.0L 가솔린 엔진(3S-GE) 엔진을 공유 받았다.
끝으로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및 전동화 기술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했던 만큼 초대 RAV4 역시 제한적이지만 ‘전동화 모델’이 등장하기도 했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대중화된 지금과 달리 당시의 RAV4-EV는 니켈수소 방식의 27kWh 배터리를 장착했고 1회 충전 시에는 최대 193km의 주행 거리를 확보했다.
2000-2005 // 2세대 RAV4 – 대중성을 품은 토요타의 SUV
초대 토요타 RAV4가 새로운 가능성을 선사한 이후, 토요타는 새로운 도전을 더욱 확장시킬 수 있는 2세대 RAV4를 더욱 착실하게 준비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2000년부터 2005년까지 판매되었던 2세대 RAV4는 더욱 대중적이고 합리적인 SUV의 가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담아냈다. 실제 2세대 RAV4는 미국 및 호주 등과 같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의 RAV4 대비 더 많은 여성 운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2세대 RAV4는 초대 RAV4가 그랬던 것처럼 당대의 토요타 컴팩트 세단 모델인 ‘코롤라’의 플랫폼 및 주요 부품을 공유 받아 개발되었다.
덧붙여 차체의 구성에 있어서는 초대 RAV4와 동일한 3도어 및 5도어 모델이 준비되었고 초대 RAV4에서 눈길을 끌었던 ‘소프트톱’ 사양은 2세대 RAV4에서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2세대 RAV4는 기존의 초대 RAV4 대비 체격이 조금 더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컴팩트 SUV의 존재감을 제시했다. 실제 2세대 RAV4는 4,230mmm(5도어)에 이르는 전장을 갖게 되었으며 디자인은 초대가 그런것처럼 당대의 토요타 고유의 디자인을 고스란히 반영하여 ‘SUV’의 정체성을 제시했다.
합리적이고 진입 장벽을 낮춘 2세대 RAV4지만 시대의 흐름, 그리고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했다. 실제 2세대 RAV4에는 ABS, ESC, 에어컨, 높이 조절이 가능한 좌석, 크루즈 컨트롤, 6개의 스피커를 기반으로 하는 사운드 시스템은 물론이고 CD 플레이어 기능과 파워 윈도우 등의 다양한 편의 사양이 더해졌다.
2세대 RAV4는 파워트레인의 다양화가 시도되었다. 실제 데뷔 초기에는 1세대 RAV4와 같이 2.0L 가솔린 엔지 중심을 잡았으며 시장에 따라 123마력의 1.8L 가솔린 엔진은 물론이고 2.0L 디젤 엔진도 함께 마련되었다.
또한 2003년에 진행된 페이스 리프트와 함께 미국 시장에서는 2.4L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어 166마력과 22.4kg.m의 토크를 자랑해 보다 여유로운 드라이빙의 가치를 제시했다.
2005-2013 // 3세대 RAV4 – 패밀리 SUV의 가치를 높이다
2세대 RAV4가 합리적이고 부담 없는 SUV의 가치를 제공했다면 3세대 RAV4부터는 더욱 넉넉한 체격과 공간, 그리고 다양한 기능을 통해 ‘패밀리 SUV’의 가치를 한껏 높이며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높이게 되었다.
2005년 프랑크루프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3세대 RAV4는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과 디자인 기조를 담아냈고, 5도어 사양만 제공하여 라인업을 다듬었다. 특히 기존의 RAV4에 비해 더욱 견고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등장과 함께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본과 유럽 등에서 판매되었던 기본 사양과 미국 대륙과 오세아니아 및 대한민국 시장 등에 투입된 롱휠베이스 사양으로 나뉘어 운영되었다. 특히 롱휠베이스 사양의 경우에는 4,620mm에 이르는 전장을 갖추며 ‘시장의 경쟁 구도’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스타일의 개선과 함께 공간의 가치가 더욱 높아진 것이 3세대 RAV4의 특징이다. 실제 기존 2세대 대비 실내 공간이 21% 이상 넓어지며 공간 가치가 높아졌고,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 등이 더해져 차량의 가치를 높였다.
데뷔 초기에는 2.0L 가솔린 엔진이 마련되었고 2.2L 디젤 및 2.5L 가솔린 엔진, 그리고 미국 시장에 한정하여 최고 출력 266마력의 성능을 내는 V6 3.5L 가솔린 엔진 등을 탑재한 고성능 RAV4 등이 시장에 따라 배치되어 다양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게 되었다.
3세대 RAV4는 2008년 페이스 리프트를 거치며 더욱 다부진 이미지를 과시하며 파워트레인 역시 소소한 개선을 이뤄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였다.
덧붙여 3세대 RAV4는 페이스 리프트 이후 국내 시장에 공식적으로 데뷔하게 되었다. 참고로 국내 판매 사양은 2.5L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스페어 타이어 및 타이어 커버 등을 장착한 롱 휠베이스 사양이 출시되어 많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편 토요타는 테슬라와 함께 손을 잡고 3세대 RAV4를 기반으로 한 EV 모델, ‘2세대 RAV4 EV’를 개발, 시장에 선보였다.
2세대 RAV4 EV는 테슬라의 구동 시스템을 적용하여 환산 출력 154마력의 성능을 낼 수 있으며 41.8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통해 1회 충전 시 약 182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었다. 참고로 판매 가격은 데뷔 당시 4만 9,800달러로 책정되었다.
2013-2018 // 4세대 RAV4 – 도시적인 감성을 품은 토요타 RAV4
2013년 데뷔한 4세대 RAV4는 도심형 SUV의 존재감을 더욱 강조했다. 북미 시장 판매가 2013년 1월에 시작됐고, 이후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데뷔한 후 국내 시장에도 5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4세대 RAV4는 더욱 세련된 SUV를 추구한 모습이다.
4,660mm의 전장과 1,845mm 및 1,705mm의 전폭 및 전고를 갖춰 C-세그먼트 SUV의 존재감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점점 존재감을 과시하던 토요타의 킨룩을 적용한 세련된 디자인을 통해 시각적인 매력을 한껏 강조했다.
덧붙여 기존 3세대 RAV4가 기본 사양과 롱 휠 베이스 사양으로 구분했던 바디 타입을 하나의 타입으로 개편하였고 스페어 타이어 및 타이어 커버를 제거하여 더욱 도시적이고 세련된 SUV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캠리와 유사한 구성의 실내 공간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동급 최대 8개 에어백, 사각지대감지(BSM), 후측방경고(RCTA), 경사로밀림방지(HAC), 차제자세제어(VSC), 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TSC) 등 첨단 안전장치가 기본으로 장착된다. 전동식 테일 게이트를 더해 차량의 가치 및 상품성 등을 높였다.
RAV4의 실내 공간은 대칭 구조의 대시보드에 운전자 방향으로 디테일을 더한 센터페시아가 레이어드 타입으로 구성되어 세련된 이미지를 선사한다. 여기에 하이브리드의 감성을 강조한 계기판과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를 구성해 높은 만족감을 준다.
덧붙여 4세대 RAV4는 글로벌 스테디셀링 모델답게 시장에 따라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마련했다. 실제 4세대 RAV는 시장에 따라 2.0L 가솔린, 2.5L 가솔린은 물론이고 2.0L 디젤 및 2.2L 디젤이 탑재됐다. 변속기는 엔진에 따라 6단 수동, 자동 변속기 및 CVT 등이 마련되어 ‘선택의 폭’을 더욱 높였다.
한편 4세대 RAV4는 하이브리드 사양이 함께 판매되며 ‘하이브리드 SUV’ 및 ‘전동화 SUV’의 가치를 한껏 높였다. RAV4 하이브리드의 보닛 아래에는 2.5L 가솔린 엔진과 토요타 하이브리드 특유의 복수의 전기 모터를 배치하고 E-Four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RAV4 하이브리드는 우수한 주행 성능과 우수한 효율성을 자랑했다. 덧붙여 적재 공간의 축소도 최소로 줄여 '차량의 가치'를 더욱 높였던 점도 시장의 호평을 이끌었다.
2019- // 5세대 RAV4 – TNGA로 도약하는 5세대 RAV4
5세대 RAV4는 지금까지의 RAV4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개발 기조 및 개발 환경 위에서 제작되어 더욱 높은 가치를 제시한다.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로 명명된 ‘좋은 자동차 만들기’의 기조 아래 5세대 RAV4는 4,600mm의 전장의 전장을 갖췄으며 1,855mm와 1,68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존재감을 제시한다.
덧붙여 기존의 4세대 대비 30mm가 늘어난 2,690mm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세로운 기반 위에 제작된 만큼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E-Four의 공차중량은 1,720kg에 불과하다.
토요타 RAV4의 디자인은 ‘크로스 옥타곤(Cross Octagon)’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갖춰 더욱 대담하고 강렬한 존재감을 제시한다.
더욱 대담하게 그려진 프론트 그릴과 날렵하게 그려진 헤드라이트, 터프한 바디킷은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여기에 측면과 후면 디자인 역시 직선 중심의 구성, 강인한 이미지를 드러내는 요소들이 곳곳에 더해지며 시각적인 만족도를 높인다.
특히 클래딩 가드를 구성함에 있어 직선 중심의 디테일을 더하며 강인한 SUV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여러 소재를 통해 보다 균형감 넘치는 실내 공간을 마련한 RAV4는 팝업 방식의 디스플레이 패널, 깔끔한 버튼 및 다이얼 등이 마련되어 있는 공조 컨트롤 패널, 그리고 3개의 클러스터를 중첩해 구성한 계기판 및 깔끔한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을 마련해 대중의 기호에 적합한 모습을 연출한다.
파워트레인 라인업은 2.5L 가솔린 그리고 2.5L 다이내믹 포스 엔진과 전기 모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 등이 준비됐다.
가솔린 사양은 207마력과 24.8kg.m의 토크를 내며 하이브리드는 각각 218마력과 222마력(E-Four)을 내며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용된 e-CVT와 e-Four AWD 시스템을 통해 주행 성능을 개선했다. 참고로 일본 내수 시장을 위해 2.0L 가솔린 엔진도 마련했다.
여기에 멀티-터레인 셀렉트 시스템을 탑재해 주행 환경에 따른 다양한 노면에 적합한 드라이빙 모드를 제공해 그 만족감을 높이며 힐 스타트 컨트롤(HAC), 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HAC), 그리고 다운힐 어시스트 컨트롤(DAC) 등이 더해졌다.
덧붙여 데뷔 이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탑승자의 안전을 보조하는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를 보다 확대 적용하여 탑승자의 안전을 강화하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기능, 내비게이션 등의 개선 등을 적용한 2021 RAV4 등을 선보이며 수입 SUV 시장에서의 꾸준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2021 토요타 RAV4의 국내 판매 가격은 가솔린 2WD 사양이 3600만원으로 책정되었으며 하이브리드 사양의 경우에는 2WD 모델이 4,059만원, e-Four 기반의 AWD 모델이 4,627만원으로 책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