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1년 만에 미국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사령탑으로 복귀한 알렉스 코라(45) 감독이 사인 훔치기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코라 감독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그 사건이 벌어진 뒤 내 야구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그동안 야구는 신경 쓰지 못했다. 내 주변과 가족을 챙겨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인 스캔들 사건은) 내 야구 인생에 전혀 자랑스럽지 않은 기억”이라며 “평생 내 인생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보스턴 지휘봉을 잡은 첫해 108승 54패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2019년에도 84승 78패로 좋았다. 하지만 2020시즌을 앞둔 지난 1월 ‘사인 훔치기’의 전말이 드러났고 감독직에서 해임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코라 감독은 그러나 징계가 풀리자마자 보스턴으로 복귀한 것이다. 보스턴은 올 시즌 24승 36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수 최하위로 밀렸고 코라 감독의 징계가 끝나자 다시 그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사인 스캔들의 장본인인 전 휴스턴 사령탑 A.J. 힌치 감독 역시 최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신임 감독으로 취임했다.
코라 감독은 “야구계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 확신하지 못했는데, 불러준 보스턴 구단에 감사하다”면서 “다만 내 복귀 모습을 대단한 컴백 스토리로 다루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코라 감독은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벤치 코치로 사인 훔치기에 개입했다. 당시 휴스턴은 전자 장비로 상대 팀 사인을 알아낸 뒤 이를 타자에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