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대선 불복’ 열차에 탑승했다. 그는 업무 이양과 관련해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로의 순조로운 전환이 있을 것”이라며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우회적으로 부인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선거 불복 의지를 내비치면서 차기 대통령 확정 논란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10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에서 집계될 표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모든 절차가 끝났을 때 선거인단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의사에 사실상 동조한다는 의미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 측과 접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다소 짜증스러운 태도를 보였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검증되지 않은 사기 선거 주장으로, 미국이 다른 나라의 선거에 대한 심판자로서 신뢰를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터무니없다” 일축했다. 이어 “국무부는 전 세계의 선거가 안전하며 자유롭고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 쏠린 전 세계의 높은 관심을 의식한 발언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준비됐다. 세계는 여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1월 20일 대통령 취임과 함께 국무부가 제 기능을 하는 데 필요한 인수인계는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 마이크 펜스 부통령, 폼페이오 장관 등 행정부 핵심 인사들이 모두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면서 바이든 당선인 측의 업무 인수ㆍ인계는 상당한 난항을 겪게 됐다.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지원하는 연방총무청(GSA)도 대선 승자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지원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