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노태강 주(駐) 스위스 대사 등 신임 대사 10명에게 신임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노 대사에게 “도쿄올림픽 남북 동반입장 및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를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잘 협의해달라”고 주문했다. 노 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참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좌천됐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발탁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 대사 신임장 수여식에 이은 비공개 환담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같이 당부했다고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IOC 본부는 노 대사가 부임할 스위스 로잔에 있다. 문 대통령은 노 대사에게 문체부 차관 때 쌓은 IOC와의 인연을 잘 살려달라고 언급한 뒤 “올림픽이 세계평화의 대재전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되길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뒤 선교사로 변신한 이백만 대사에 이어 주 교황청 대사로 부임하게 된 추교호 대사에게도 “교황이 대한민국과 국민을 각별히 생각해 주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많은 기도를 해주심에 감사를 전해 달라”고 각별히 당부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노 대사와 추 대사 외에 청와대 인사수석 출신인 조현옥 주독일 대사를 비롯해 △유대종 주프랑스 대사 △이원익 주터키 대사 △강석희 주에티오피아 대사 △이상수 주리비아 대사 △김정호 주동티모르 대사 △이은철 주우루과이 대사 △손용호 주마다가스카르 대사가 참석했다. 직전까지 주함부르크 총영사를 지냈던 신성철 주투르크메니스탄 대사는 귀국하지 않고, 바로 새 부임지로 이동할 예정이라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문 대통령은 신임 대사들에게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에서 대사들을 보내 걱정이 앞선다”며 “코로나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지만, 교민의 안전을 각별히 챙겨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의 모범인 K방역의 전도사가 돼 해당국의 방역에 협력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