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부동산 광풍에… 서울만 서비스업 생산 늘었다

입력
2020.11.10 14:01
통계청 3분기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 조사
서울 빼고 전국 15개 시·도 서비스업생산  일제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던 올해 3분기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의 서비스업 생산이 일제히 감소했다. 서울은 이른바 '동학 개미운동'과 '부동산 광풍'에 힘입어 서비스업 생산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서울의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반면 인천(-11.6%), 제주(-8.7%), 강원(-5.6%), 부산(-3.9%) 등 나머지 15개 시도(세종 제외) 서비스업 생산은 모두 줄었다.

보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던 서울에서 오히려 서비스업이 개선된 건 주식투자 열풍과 주택거래 때문이었다. 실제 3분기 서울의 숙박·음식점업, 운수·창고업 등은 14.0%, 34.0%씩 급감했지만, 금융·보험업(27.6%), 부동산업(16.2%)가 크게 늘었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금융·보험업과 부동산업 생산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증가했지만, 서울에서 특히 해당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지역에선 대면 서비스업 부진을 금융 및 부동산이 상쇄하지 못하는 양상이었다. 감소폭이 가장 컸던 인천은 운수·창고업(-39.3%), 숙박·음식점업(-20.5%), 예술·스포츠·여가업(-33.8%)에서 감소폭이 컸다. 관광업이 발달한 제주와 강원 역시 관련 업종에서 서비스업 생산이 급감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면세점 유무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7.8%), 인천(-9.4%), 제주(-30.4%), 부산(-2.5%)에선 면세점을 중심으로 소매판매가 1년 사이 급감했다. 반면 전남(3.4%), 충남(1.7%), 경남(1.3%) 등 8개 시도에선 지난해보다 오히려 소매판매가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옷, 화장품 등 특정 상품을 판매하는 '전문소매점'에서도 소매판매가 줄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관광객 급감이 일부 지역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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