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가격 대비 성능을 강조하며 운영 중인 자체 브랜드(PB) '노브랜드' 상품 중 하나인 건전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소비자들이 건전지의 모양이 일그러지거나 액체가 흘러 나온다는 문제를 지적했고, 이에 제품을 분석한 결과 일부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소위 '이름값'보다 품질을 강조하겠다며 이마트가 PB로 내세워온 노브랜드 전략에 이번 불량 문제는 뼈아픈 흠집이다.
이마트는 10일부터 노브랜드 건전지 일부 제품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은 중국 청팍배터리웍스(Chung Pak Battery Works Limitied) 제조사 제품이다. 이마트는 해당 건전지를 2015년부터 2018년 12월 사이에 AA규격(10입·20입)과 AAA규격(10입·20입) 상품으로 판매했었다.
건전지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라 안전확인신고대상으로 지정된 품목이다. 제조자나 이마트와 같은 수입업자는 제품을 출고하거나 통관하기 전에 모델별로 안전인증기관에 안전확인신고 절차를 밟아야 한다. 리콜 대상이 된 이번 건전지에 대해 이마트는 필요한 절차를 모두 거쳤다고 설명했다. 국가통합인증마크(KC)를 받은 제품임에도 일부에서 누액, 파열 등 결함이 발견돼 이마트가 먼저 제품안전관리 소관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요청해 자발적 리콜로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결함 원인은 중국 제조사 생산 과정에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유명 브랜드들의 건전지도 팔고 있지만, 중국 제조사가 생산한 제품도 저렴한 가격으로 2년 전까지 판매를 했었다"며 "소비자들의 문제 지적이 나와서 살펴본 결과 리콜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는 가까운 이마트나 노브랜드 전문점 고객만족센터를 방문해서 환불을 받으면 된다. 묶음 상품을 가지고 있으면 20입짜리 4,000원, 10입 2,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낱개 건전지만 가지고 있다면 개당 200원의 금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이마트 홈페이지와 고객상담실에서 확인 가능하다.
합리적 소비를 공략하는 노브랜드 전략에도 철저한 관리를 이어가겠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모르는 브랜드 제품이라도 이마트가 판매한다는 일종의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하는 노브랜드 전략에 품질 관리는 기본일 수밖에 없다. 이마트 측은 "고객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으로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며 "더 엄격한 품질 관리 등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해 고객 신뢰와 소비자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