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기대에 미국 다우지수 2.9% 급등…국제유가도 폭등

입력
2020.11.10 07:55
희망적 임상 3상 초기 데이터 중간 발표
증시 들썩…반면 안전자산 금값은 폭락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희망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시험 중간 결과를 내놓으면서 뉴욕 증시와 유가가 9일(현지시간) 들썩였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4.57포인트(2.95%) 폭등한 29,157.97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 직후에는 1,600포인트 이상(5.6%) 치솟아 3만 선까지 육박했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었다. 장중가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 기록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41.06포인트(1.17%) 오른 3,550.50에 거래를 마쳤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뉴욕증시 개장 전 발표한 성명에서 3상 임상시험 중간 분석 결과 양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이 90% 이상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백신 또는 위약을 투여한 임상시험 참가자 4만3,538명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에 대해 검토한 결과 백신을 접종받은 참가자의 코로나19 감염률은 10% 미만으로 나타났고 90% 이상이 위약을 투여받은 사람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시험 백신의 안전성을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럼에도 증시가 들썩인 데 이어 유가도 폭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5%(3.15달러) 폭등한 40.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가 폭등은 5월 이후 최대폭 상승으로, 코로나19 백신 희소식에 코로나19로 맞은 최악의 수요 침체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백신이 개발되면 코로나19로 위축된 이동·여행 수요가 정상화 하면서 에너지 사용도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반면에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폭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1,854.40달러에 거래를 마쳐 전장보다 온스당 5%(97.30달러) 떨어졌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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