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에 이어 대전지검에 검찰을 응원하는 취지의 화환이 9일 등장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이들이 대전지검의 월성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등의 고발 사건 수사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진행한 퍼포먼스로 보인다.
이날 오전 대전고검과 지검청사 입구 옆에는 ‘윤석열지키자 밴드 회원 일동’이 ‘대한민국 법치를 바로 잡아달라’는 문구와 보낸 대형 화환이 놓였다.
화환에는 또 ‘대한민국 검사님 권력을 남용하는 기생충 박멸해 달라’는 글이 하트 기호와 함께 적혔다.
대전지검 앞에 검사지지 화환이 놓인 것은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길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 100여개가 놓인 것과 유사한 맥락으로 읽힌다.
특히 윤 총장지지 모임에서 대전지검의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 그리고 이와 관련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감사원 감사 방해 등의 고발 사건 수사를 지지하는 퍼포먼스로 분석되고 있다.
대전지검 형사5부(이상현 부장검사)는 5∼6일 정부세종청사 내 산자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한국가스공사,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을 동시 다발로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 분석하고 있다. 확보한 자료의 양이 방대해 일부 수사관들은 주말까지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감사원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대한 분석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이를 토대로 피고발인은 물론, 참고인 등 수사에 필요한 소환 대상과 일정을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수사는 이미 정치적 문제로 비화한 만큼 대전지검 입장에선 수사 과정과 결과 모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