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서 신한은행 직원·가족 이어 고객도 확진

입력
2020.11.09 11:18


전남 순천에서 은행 직원과 가족이 잇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일반 고객도 감염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해당 은행과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9일 오전 8시 기준으로 누적 7명이다. 순천시는 지역 감염 확산 차단에 총력을 쏟고 있다.

9일 순천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일 오후 2시10분부터 3시까지 신한은행 연향동지점을 방문해 상담을 받았다. 은행 방문 당시 발열 체크를 했으며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광주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광주 517번)과 상담하던 중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와 직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상담을 했다. 순천시는 A씨와 직원이 통장 등 서류를 만지면서 감염된 것이 아닌가 보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감염이 발생한 은행은 4∼6일 사이 500여명의 고객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은행은 8일 시설을 폐쇄하고 방역 소독을 했다. 은행 직원 29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벌였으며 직원과 가족 등 밀접촉자 68명은 자가격리 조치했다. 보건 당국은 신한은행 연향동지점 관련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해 지금까지 8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은행에 설치된 CCTV를 보며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고객이나 직원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며 "은행에 방문한 시민들에 대한 진단 검사가 마무리됐지만 지역감염에 대비하기 위해 확진자의 동선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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