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란 작가의 소설집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Bluebeard's First Wife)가 미국 출판전문매거진 '퍼블리셔스 위클리'에서 선정한 올해의 최고의 책 10권(2020 Best Books Top 10) 중 한 권에 선정됐다. 한국문학 작품으로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2016) 이후 두 번째 선정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앞서 '소설 부문 올해의 최고의 책 20권'에 해당 작품을 선정한 데 이어 전 부문을 종합한 '올해의 최고의 책 10권'에도 이 소설집을 포함시켰다. 그러면서 "이 뛰어난 단편집은 엄청난 죄책감, 희망, 그리고 고통을 전달하며 어둡고 이상하면서 응집력 있는 이야기들이 작가의 탁월함을 여실히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2002년 창비에서 출간된 이 소설집은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의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을 받아 영어로 번역, 지난해 영미권에 출간됐다. 하 작가의 세 번째 작품집으로 기회주의적 결혼 생활의 비밀과 침묵을 긴장감 있게 탐구한 표제작을 비롯해 1999년 씨랜드 화재참사를 소재로 한 '별 모양의 얼룩', '경관 총기 난사 사건을 다룬 '파리' 등 사회문제에 밀착한 작품집으로 평가 받는다. 약 20년간 한국문학을 번역해온 자넷 홍 번역가가 번역했다.
1872년부터 발간되어 온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국제 도서 출판 동향을 다루는 미국의 주간 뉴스 매거진으로, 해마다 선정하는 '올해의 책'을 비롯해 출판 관계자들과 독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목록을 발표한다. 대산문화재단은 "퍼플리셔스 위클리 최고의 책 목록에 진입할 경우 책이 스타덤에 오를 가능성도 있어 이 책이 앞으로 영어권 독자들에게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