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주말인 7, 8일에도 50명 안팎의 비교적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평일 대비 주말에 검사 건수가 줄어들거나 선별진료소가 축소 운영되면서, 통상적으로 확진자가 줄어드는 ‘주말 효과’ 공식이 깨진 것이다. 최근 일주일 확진자 수도 전주 대비 소폭 늘어나는 등 서울의 증가세가 확연해지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8일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6명 늘어나 9일 0시 기준 누적 6,37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7일) 54명에 이어 50명 안팎의 비교적 높은 수준이 유지되면서 ‘주말 효과’가 사라졌다.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22명(2일)→42명(3일)→50명(4일)→40명(5일)→39명(6일)→54명(7일) →46명(8일)으로, 주말의 일일 평균 확진자(50명)가 평일(38.6명) 보다 오히려 11.4명 많았다.
이는 이전 한 주(10월 26일~11월 1일)와도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일일 평균 확진자가 주말(10월 31일~11월 1일) 35명으로, 평일(10월 26일~30일) 37명 보다 적었다.
특히 주말 검사 건수가 하루 5,000건 안팎이었던 직전 평일 3일 보다 절반 수준으로 확 줄었지만, 확진자가 대동소이하게 나오면서 확진율도 치솟았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46명)를 전날 검사건수(2,297건)로 나눈 확진율은 2.0%까지 상승해 최근 15일간 평균(0.9%)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그만큼 확진자 증가세가 뚜렸해졌다는 얘기다.
확진자 증가세는 주간 단위 확진자 비교에서도 확인된다. 11월 첫째 주(2~8일) 서울지역 코로나19 확진자도 모두 293명, 하루 평균 41.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 전주(10월 26~11월 1일) 일일 평균(36.4명) 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는 병원ㆍ요양시설과 다중이용시설, 직장, 소규모 가족ㆍ지인 모임 등 곳곳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근 일주일간 집단발생 사례를 보면 다중이용시설 관련 확진자가 170명으로 가장 많았고, 직장 관련 112명, 가족ㆍ지인 등 소규모 모임 92명, 병원ㆍ요양병원 관련 83명, 종교시설 관련 7명 순이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 46명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지난 3일 강남구 선제검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확산된 서초구 건물 관련 감염사례에서는 확진자가 3명 더 나왔다. 3명은 확진자의 가족이 근무하는 건물 직원 1명과 이 직원의 가족 2명이다.
역학조사 결과 바이러스가 전파된 해당 건물 내 사무실의 좌석 간 거리는 1.5∼2m 정도로 유지됐지만, 적절히 환기가 되지 않았고, 근무 중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가 퇴원한 뒤 지난달 23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된 강서구 가족 관련 집단 사례에서도 3명이 추가 확진됐다. 추가 확진된 3명은 확진자의 가족 1명과 확진자가 이용한 요양시설 관계자 2명이다.
강남구 헬스장 집단감염은 서대문구 음식점으로 번졌다. 확진자가 다녀간 해당 음식점을 방문한 시민 1명이 전날 추가 확진됐다. 이 음식점 이용객 가운데 24명이 진단검사를 받아 현재까지 6명은 양성, 10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나머지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밖에 용인시 동문 골프모임 관련 2명,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 관련 1명, 강남구 역삼역 관련 1명, 강남구 럭키사우나 관련 1명, 강서구 보험회사 관련 1명, 용산구 의류업체 관련 1명 등 기존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해외 유입은 7명, 산발 사례나 과거 집단감염 등 ‘기타’ 17명으로 집계됐다. 아직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확진자는 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