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20대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했다.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수도 5월 이후 꾸준히 확대되는 등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8월 이후 강화된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숙박ㆍ음식업 종사 가입자 감소폭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커지는 등 여전히 회복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2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만4,000명이 늘었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직후 가입자 수 증가폭은 크게 둔화돼 5월에 저점(15만5,000명)을 찍은 뒤 계속 확대되고 있다.
가입자수 증가를 견인한 것은 주로 3차 추경 이후 마련된 공공·디지털일자리다. 공공행정분야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19만8,900명이 늘었다. 평소 이 분야 증가폭(약 4~5만명)의 4배에 가깝다. 다만 전국적인 2단계 거리두기 이후 타격을 받은 업종은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숙박ㆍ음식점업의 경우 가입자 수가 전년 동월대비 2만2,000명이나 줄었다.
한편 10월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244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이 증가했다. 3월 이래 29세 이하 가입자 수는 매월 전년 동월대비 큰 폭으로 줄었지만 지난달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이 역시 공공일자리 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30대의 경우 여전히 가입자수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30대 후반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코로나19로 인한 제조업 및 도소매업 고용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구직(실업)급여 신규신청자는 8만8,000명으로 9월보다 1만여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유행 이래 매월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가 안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권기섭 실장은 "10월 말까지 고용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6만9,000개 사업장의 73만2,000명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했다"며 "공공·민간일자리 창출도 참여요건 완화 등 제도개선을 통해 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