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오바마의 사람들', 바이든 승리 주도적으로 이끌어

입력
2020.11.08 21:30
캠프 내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 포진
일부 내각서 중추 역할 맡을 것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도운 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만이 아니었다. 캠프 내 포진한 ‘오바마 키즈’와 오랜 기간 동고동락하며 손발을 맞춰온 참모 그룹의 시너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하고 새로운 시대를 연 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일부 ‘공신’의 이름은 차기 내각 하마평에도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44세의 젊은 여성 선거대책본부장은 대선 전쟁을 진두지휘했다. 젠 오말리 딜런 본부장은 올해 4월 캠프에 합류해 전임 그레그 슐츠 위원장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딜런 본부장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두 차례 대선을 치를 때도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며 두각을 나타냈으며, 한때 정치컨설팅 회사도 운영했다. 부본부장 3명 중 2명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거를 도운 이력이 있다. 루퍼스 기퍼드 부본부장과 피트 캐버노 부본부장은 각각 바이든 캠프에서 자금과 조직 부문을 담당했다.

트럼프 공략의 핵심 의제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해 자문을 제공한 전문가들도 대부분 오바마 행정부 출신이다. 비베크 머시 전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데이비드 케슬러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9일 출범하는 태스크포스(TF)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충성파 ‘이너서클’로 분류되는 정책그룹 핵심 인사들은 입각이 유력시 된다. 캠프 외교정책을 총괄한 토니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은 당선인과 오래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유명한데, 차기 행정부 초대 국무장관이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 한 자리를 꿰찰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 부통령실 수석경제보좌관 출신으로 경제정책에 관여한 재러드 번스타인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후보군에 포함됐다. 바이든 부통령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론 클래인 변호사는 백악관 비서실장 1순위 후보다.

민주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의회 내 대표 수훈갑으로 꼽힌다.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역시 진보성향 유권자의 바이든 당선인 지지를 끌어내 경선 후 내부 분열을 봉합하는 데 공을 세웠다. 샌더스 의원이 노동부 장관 입각을 희망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주변에서 흘러 나온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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