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퇴계로 보행천국으로… 차로 줄이고 보행로 최대 3배 넓혀

입력
2020.11.08 15:34


좁은 보행로에 짐을 싣고 내리는 상인들이 많아 걷기 불편했던 퇴계로가 보행자 친화거리로 탈바꿈한다. 명동, 동대문시장 등 인근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퇴계로2가(명동역 인근)~광희동사거리(동대문역사공원 인근) 1.5㎞ 구간의 ‘퇴계로 도로공간 재편사업’을 이달 말 완료한다고 8일 밝혔다.

2018년 1단계(회현역~퇴계로2가, 1.1㎞)에 이어 나머지 2단계 구간도 마무리되면서 퇴계로 전 구간 2.6㎞가 보행자 중심의 친환경 공간으로 완성된다.

이에 따라 왕복 6~8차로의 넓은 도로는 2개 차로를 줄이는 대신 보도의 폭을 6~7m까지 최대 3배 확장했다.


운전자의 통행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측 하위 1차로를 축소해 보행공간을 확보하고, 기존 유턴과 좌회전 차선이 있는 구간 등 기존 신호체계를 최대한 유지했다.

진양상가, 이륜차상가, 애견용품점 등 대형상권이 위치한 퇴계로의 특성을 고려해 주변 상인들이 편리하게 상ㆍ하역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조업 정차 공간 8개소(14면)와 이륜 자동차 전용 하역 주차공간 1개소(10면)를 각각 맞춤형으로 신설했다.

또 기존에 없던 자전거도로를 전 구간에 신설했다. 따릉이 대여소 4개 지점(40대), 나눔카 대여지점 3개소(5면)도 조성했다.

퇴계로 완공에 이어 내년 초 ‘세종대로 사람숲길’까지 마무리되면 총 4.8㎞의 서울 도심 중심도로가 보행 중심으로 바뀐다. 도로 공간 재편을 추진 중인 충무로, 창경궁로, 장충단로 사업이 완성되면 퇴계로에서 청계천과 한강까지 이어지는 자전거길도 열린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도로공간 재편은 자동차보다 사람과 환경을 우선시하는 정책으로 온실가스 배출 감소 등 서울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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